언론의 중립성과 블로그

Jul 29th, 2007 | Filed under 다이어리

오늘 제가 즐겨보는 프로 중 하나인 무한도전에 대해서 이런 기사가 실렸더군요.

무한도전, ‘개그 실미도’편 과장개그에 일부 시청자 ‘유감’

어제 방송했던 에피소드가 너무 과장된 면이 있어서 일부(?) 시청자가 유감을 표시했다라는게 요지인데요..

어제 좀 오버스럽긴 했지만.. 원래 그 멤버들이야 오버하는 것으로 웃기는 것도 하나의 컨셉이니.. 그 프로를 보는 시청자들은 이해해줄 만한 수준이었는데.. 왜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정적으로… .. 전 재미있었거든요…ㅜㅜ…)

일단 해당 원본 기사에서 말하는… 유감을 표시했다는 일부 시청자가 … 존재하기는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부터 출발했습니다.

원문 기사에서는

아이디 ‘ONXX’의 시청자는 “군대에서도 금지된 얼차려를 TV에서 개그 소재의 하나로 공공연히 보여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 다른 시청자 아이디 ‘KAXX’는 “얼굴 개그는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렇게 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무한도전 시청자 게시판을 이잡듯이 뒤졌습니다..–
(오우..간만에 보는 크레이지보드를 사용중이더군요..^^; )

그런데.. 역시 인기 프로답게 너무나 많은 사용자들이 글을 올려서.. 도저히..-_-;;;…
그래서 다시 역으로 뒤졌습니다.. 해당 기사의 작성시간이.. 07/28 19:50  더군요.. 방송 끝나고 1시간 이내에 작성했다고?

.. 암튼 찝찝한 마음을 감추며.. 다시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기사에서 언급된 글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두 글이 모두.. 방송 직후 19:02 .. 19:13 에 작성된 글이더군요.
그리고 그 사이에는 수많은..  .. 재미있었다라는 글들이 올라오구요..

그 외에도 상당수의 글을 읽어보았지만.. 원문 기사에서 기자가 단정 짓듯이 내린 결론..

‘노력은 엿보이나 과장개그는 싫다!’

라는 결론을 내리기에는 ….. 무리라고 보여지더군요.
역시.. 저 결론은 저 기자의 개인적인 의견인듯 하더군요.

뭐…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두긴 했죠.. 일부 시청자가 그렇게 했다고 제목에 적어뒀죠.. 하지만 글의 처음 부터 단정적으로 저런 문구를 적어두면.. 누가 읽더라도.. 대부분의 시청자가 그렇게 반응했구나 하고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차라리 블로그에 저런 글을 적었다면.. 저것 또한 수많은 블로거들의 의견중 하나겠거니.. 하고 지나쳐갈텐데.. 방송 매체에서 저런식으로 적어버리니… 저게 각종 포털 메인 화면에도 노출되면서… 오히려 저 기사가 여론을 형성시켜 나가려 합니다.

즉, 하나의 동일한 사실에 대해서..
블로그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바라보는 그 사실에 대한 다양한 관점이 실리고.. 사람들도 그 사실을 인지하고 블로그의 글을 읽습니다. 수많은 관련 글들이 올라오기에 독자는 여러 글들을 읽으며 중립적인 시각으로 그 사실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론에서는 뭔가 단정적으로 그 사실에 대한 평가를 내려버리고…그 평가에 맞는 사실 관계를 재(?) 구축해립니다. 독자는 그 평가에 대해 다른 의견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덕분에 조X일보만을 읽으시는 제 아버지와 저는…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제가 말하는 사실들은 죄다 아버지의 시각(=조X일보의 시각)으로는 허구에 지나지 않고.. 왜곡된 정보를 인식하고 계실테니 말이죠..

그래서 언론이 중립성을 지켜줘야 하는 거겠지만.. .. 우린… 언론이 중립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죠… ㅜㅜ…

p.s 블로그들의 파이가 점점 커져나간다면….  블로거들에게도 중립성을 요구하는 날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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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붉은문양
    Jul 29th, 2007 at 11:33
    Reply | Quote | #1

    블로그는 다양성이 중립성만들어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언론의 문제는 독점적 권력과 견제가 없다는 것이겠죠..

  2. yundream
    Jul 29th, 2007 at 11:56
    Reply | Quote | #2

    그런데, 전체 여론의 70%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거 같다.. 라고 적기는 좀 뭐하잖아요. 기사 하나하나 낼때마다, 여론조사를 할 수도 없는 거구요.

    전 언론은 중립을 지켜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사마다 나름대로의 스팩트럼이 있고, 그 스팩트럼에 투영해서 사건을 보니까요. 보수적인 언론, 진보적인언론, 기업친화적언론, 노동자친화적인 언론 모두 동일한 사건에 대해서 다양한 글이 만들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건 당연한거라고 봅니다. 때문에 2개 이상의 언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일테구요.

    사실을 왜곡하지 않는 수준에서, 자신의 스팩트럼에 맞추어서 사건을 보도한다. 이 정도면 되지 않을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