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2001년 월드시리즈였을 겁니다. 김병현이 뉴욕 양키스에서 연이어 홈런을 얻어맞고 주저않는 모습을 TV에서 봤을 때가…. 어느 언론에선가 그 해에 15초간 가장 괴로웠을 사람 1위로 김병현이 뽑혔다고도 하던데.. 정말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 현실에서 일어났었죠..
전 저 당시에 갓 군대를 제대하고, 학교 주변 고시원에 방을 잡고, … 공부 한답시고 폼은 잡앗지만 정작 공부는 하지 않고 놀기만 하다가…. 친구가 창업한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죠.
그 때 월급 30 받고 일했었습니다 ㅎㅎ.. 지금은 넥슨과 회사 합병하고 넥슨 대표이사가 된 권준모 교수님이 그 회사 사장님이었죠..-_-;;… 회사가 워낙 초창기라 월급 같은걸 제대로 줄 형편도 안되었고.. 막 제대한 입장에 저 스스로도 제 기술에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해서… 공부도 할겸 .. 겸사 겸사 일하기 시작했었죠..
월급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수준의 돈이었지만.. 어차피 밥이야 회사에서 다 먹고… 고시원도 12만원 짜리였기에 .. 고시원비 내고.. 대충 차비 하고… 가끔 술 좀 사먹고 하면서 하루하루 알뜰하게(?) 살았죠.. 좋게 말하면 낙천적으로 살았던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그냥 하루하루 대책없이 살았던 것이죠.
그러다가 우연히 월드시리즈에 나온 김병현을 보게 되었습니다.
두 경기에서 연이어 홈런을 얻어맞고 팀을 패배로 이끌어 버리고 좌절하는 모습…
그런데… 저랑 동갑이더군요?!-_-; [footnote]( 빠른 79년생이니… 뭐 78년생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footnote]
나랑 나이가 같은 25살짜리 청년이 … 야구장에 모인.. 그리고 TV를 통해 수백만의 사람들을 열광시키는 모습이 정말 멋지게 보이더군요.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당시 제 대답은 ‘NO’ 였습니다. 그리고 .. 사실은 지금도 이 질문에 대답을 하라고 한다면.. 아마도 ‘NO’ 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 25살 청년이 머나먼 타국에서 이루었던 일을 .. 30이 된 지금도 .. 그렇게 할 자신이 없는거죠.
하지만 … 지금도 일을 할 때면 늘상 저 질문을 스스로 해보곤 합니다.
아니면 많은 사람들을 열광시킬 수 있는 멋진 것을 만들기 위해서 하는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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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저와 동갑인 박찬호는 억만장자가 되었다죠? ^^;
그래도 그를 보며 부러워 한 적은 없어요. 영역이 다르잖아요. 내가 그처럼 공을 던질 수 없는 것처럼, 그도 내가 하는 일을 못하니까.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자신에게 매우 충실한 것이라 생각해요. 자신이 발전해야만 다른 이들이 열광한다는 걸 경험으로 터득한 게 아닐까 하는 거죠. 주제 넘는 얘기지만, 견습마법사님도 남들이 열광할까 같은 물음표는 안던지셔도 될듯 싶어요. 자신에게 충실해진다면 말이죠~ ^^
박찬호, 조성민, 임선동의 황금 트리오 세대시군요.^^
전 아직 스스로에게 그닥 충실하지 못한 것 같아서.. 저런 말을 스스로에게 해보며 채찍질을 해보고 있죠..ㅜㅜ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