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 윈도우에서 발견한 희망.. 그리고 좌절..

오늘 행사 현장엔 가지 못했지만 트위터와 여러 채널로 현장의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티맥스 윈도우 반응

티맥스 윈도우 반응

전반적으로 많은 이들이 티맥스 윈도우가 불완전하며, 기술적으로 다른 프로그램들 가져다가 짜집기한 짝퉁이라고까지 평하고 있습니다.

나름 엄청난 고생과 돈을 퍼부어가며 개발한 티맥스 측으로서는 억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말 그대로 자신들은 제2의 황우석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 이번 행사를 진행했다고 하는데, 되려 더 큰 역풍을 만난듯 하니 말이죠.

이번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며 느낀 희망과 좌절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1. 도전정신

티맥스라는 회사를 제가 처음 알게 된 게… 아마 2005년 경이었던 것 같네요. 모 프로젝트관련 BMT를 하기 위해 몇 개 회사와 여러번 미팅을 가졌었는데..

IBM, BEA, MS 와 함께 국내 회사로는 티맥스가 BMT에 뛰어들었었습니다. Pilot 시스템을 만들어 보는 프로젝트 였던 지라 금액도 작았는데,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덤벼들던 티맥스 사람들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 쉽게 말해.. IBM, BEA, MS 등에서는 영업과 기술 지원 1~2명이 와서 설명만 하다가 가는 반면 티맥스는 개발자가 우루루 몰려와서 다 만들어놓고 가려고 하더군요..–;; .. 프로젝트 완성을 위해 개발자 50명이라도 투입할 수 있다라고까지..;; )

그 당시 티맥스가 국내 WAS( Web Application Server)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었던 걸로 아는데, 지금도 여전히 부동의 1위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단 관공서들에서 티맥스 제품을 많이 쓰더군요… ( 해마다 열차표 예매할 때 부하를 버텨내는 그 서버 제품들 티맥스 껍니다..;; )

살짝쿵 감이 오실런지 모르겠습니다. 티맥스 입장에서는 이미 관공서 등에 뿌려진 WAS만 유지보수하면서 먹고 살아도 년간 매출이 수백억원 이상 나오는 회사입니다. ( 아마 작년에 매출 1000억 돌파한 걸로 압니다 )

그런 회사가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더 큰 꿈을 위해 OS개발에 뛰어들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격려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 대규모 S/W 개발 경험

국내에 단일 S/W 개발을 위해 200명 이상의 인력이 동원된 프로젝트가 거의 없는 걸로 압니다. ( SI를 제외한 패키지 S/W 의 경우.. 제가 아는한 200명 이상의 개발 인력이 동원된건 .. . . .. 뭐 제가 아는 한은 없습니다. ) 패키지 S/W 개발은 다들 영세한 업체 or 소규모의 팀에서만 하는 척박한 환경이니 어쩔수 없죠…

그런 상황에서 200명 이상의 인력이 동시에 한 S/W 개발에 뛰어들어 개발을 진행한 경험은 정말 소중한 경험이자 자산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 어떤 프로세스 or 개발 방법론하에서 진행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

3. 티맥스 윈도우의 가능성

뭐 다들 혹평이 많은데.. 전 그 속에서 가능성을 봤습니다. 사실 일반 유저는 자신이 쓰는 OS가 어떤 OS인지 별 관심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냥 게임 잘되고, 인터넷 잘되고, 워드 잘되면 됩니다. ( 지금 자신이 쓰는 OS의 정확한 버전.. 정확한 패치 번호 따위를 아는 분은.. 과연 몇명이나 될까요? 그냥 난 윈도 XP야~ 라고 해도 그 속에서도 여러가지로 구분되는 사용자들이 꽤나 됩니다.. )

티맥스 윈도는… 비록 데모할 때 만족할 만한 성능은 못보여줬지만 추구하는 기능이 어떤 것인지는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게임 돌아가고, 워드 되고, 인터넷 뱅킹 되는 OS를 추구하는 겁니다. ( 그것도 … 서버, 데탑, 모바일 까지를 아우르는 범용 OS로요.. )

티맥스 윈도가 추구하는 기능이라는 것이 구현 불가능 한것이 아니다. 비록 좀 느리고 오류도 발생하고 하지만… 구현 가능하다 라는 걸 보여줬다는데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안정성과 속도는 지속적으로 개선이 가능한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뭐 이런 희망적인 것만 보인 건 또 아닙니다. 실망한 점은..

1. 데모 능력..

사실 보여줄 것이 별로 없으니 .. 그런 내용들로 시간을 떼운거겠지만… 그냥 톡 까놓고 난상토론을 벌이는게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세마포어가 어떻고 데드락이 어떻고 하는 설명으로 시간을 떼운것… 사용자를 기만하는 행위로만 보이더군요.

2. 불행한 개발자들…

티맥스에 대한 제 이미지는 개발자를 위할 줄 아는 회사라는 이미지였습니다. 그냥 전해듣기로 입사하면 개발자만을 위한 방이 따로 주어지고 그 안에서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꾸며준다고 들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발표때 나온.. 이혼이니 입원이니 하는 이야기들… 실망 그 자체였습니다.

이것 말고 하고 싶은 이야기는 참 많은데…제가 옆에서 감놔라 배놔라 할 입장도 아니고.. 일단은 완성 버전을 기다려보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 직접 티맥스 윈도우를 개발하고 있는 개발진들은 지금 인터넷 상의 반응들을 보며 참 기분이 착찹할 것 같습니다.  부디  제대로 된 제품을 내놔서 지금의 이 비난들이 환호로 바뀌기를 기대해봅니다. ( 11월 출시는 사실 좀 무리인 것 같습니다. 제품의 완성도를 위해 릴리즈 시기를 늦추는게 어떨까…싶기는 합니다.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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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댕글댕글파파
    Jul 8th, 2009 at 09:43
    Reply | Quote | #1

    사실 전 별로 관심이 없어서 신경도 안쓰고 있었는데 it쪽에선 엄청난 이슈더군요…-ㅁ-
    본문 글에 일반 사용자들이 자신이 쓰는 os에 별 관심이 없다라는 말엔 동감 백배입니다^_^

    • Magicboy
      Jul 8th, 2009 at 11:34
      Reply | Quote | #2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하리라 생각했던 일 중 하나가 범용 OS 개발이었기 때문에 더 관심이 집중되는 것 같습니다 ^^
      (사실..저도 제가 쓰는 OS에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

  2. jerry jeong
    Jul 8th, 2009 at 11:02
    Reply | Quote | #3

    약간 오해하시는게 있습니다.
    유지보수만 해서는 안정적 수입 불가능합니다.
    먼저 수백억이 나온다 해도 1천명(2천명이던가요?) 직원 먹여 살릴 수 없습니다. 인당 매출이 최소 1억 가능하면 2억 이상은 나와야 합니다.
    두 번째는 우리나라 업계의 현실상 (관공서가 오히려 주도) 유지보수료를 그렇게 많이 주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실 회사에게 정체란 곧 망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제품을 터뜨려야 하는데… 아마도 이번엔 규모를 좀 크게해서 윈도우를 발표한게 아닌가 싶네요

    • Magicboy
      Jul 8th, 2009 at 11:42
      Reply | Quote | #4

      아 제가 잘못 알고 있었네요. 티맥스 분기보고서를 보니 제품 판매가 매출의 33%, 컨설팅이 53%, 유지보수는 13%에 불과했군요 -_-

      전체 직원이 2000명이 넘어가던데…그럼 1인당 매출액이 5천만원이 채 안된다는 말이 되네요..흠. . . .
      제 생각보다 더 열악했군요 ㅜㅜ

  3. 도아
    Jul 8th, 2009 at 19:34
    Reply | Quote | #5

    저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티맥스가 1위를 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강제 구매의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또 강만수의 참여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 성공 기업의 모델을 그대로 따라갔습니다. 물론 이야기하신 것처럼 티맥스처럼 국내에 대규모 개발이 진행된 적은 없습니다. 또 티맥스에서 운영체제가 나오면 그 보다 좋을 것은 없고요.

    그러나 박회장의 모두 발언에서 알 수 있듯이 기술 보다는 철저히 애국심 마케팅에 의존하고 있더군요. ‘절대’, ‘완전’, ‘모두’와 같은 말을 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기꾼들입니다. 그런데 티맥스는 발표하는 사람들 모두 이런 말을 자연스레 쓰고 있더군요.

    • Magicboy
      Jul 9th, 2009 at 13:59
      Reply | Quote | #6

      네. 정부 관공서에 뿌려진 WAS가 1위의 원동력이었겠죠..
      그나저나 이번 사태로 티맥스에 대해 좀 더 알아봤는데. . . 좀 어이가 없는 부분도 있더군요..
      일단 주주현황이.. 죄다 사장의 형제, 친인척이 전부더군요..

    • Magicboy
      Jul 9th, 2009 at 20:10
      Reply | Quote | #7

      아.. 하나 더 추가합니다.
      직원들에게 주식 및 스톡옵션도 뿌렸었군요.
      주요 주주(58% 정도) 현황에는 친인척만 나왔었는데…
      그래도 절반 정도는 직원들에게 배분된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