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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농가 주택 및 리모델링 #1 본문

옛날글들/제주도

제주도 농가 주택 및 리모델링 #1

Magicboy 2015.06.13 08:56



한 며칠 글도 못쓰고 제대로 바빴네요.몸속에 청개구리 피가 흐르는 건지 남들이 하지 말라는건 다 했습니다.

통상 제주에 처음 오는 사람들에게 해주는 조언들이 대충 이렇습니다.


- 일단 연세로 살아보면서 제주를 먼저 파악해라. 그냥 덜컥 왔다가 적응 못하고 2~3년 만에 다시 육지로 나가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 시간을 가지고 집을 느긋하게 둘러봐라 덜컥 집부터 사지 마라


저도 처음엔 그럴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여러부분에서 좀 즉흥적으로 움직였습니다.(아무 생각이 없다는 소리...)

꼴 랑 2박 3일 연세로 나온 집들과 매매로 나온 집들을 둘러봤습니다. 제주도의 인구는 대부분이 제주시에 몰려살고, 서귀포시와 기타 읍면 지역엔 인구 밀도가 상당히 낮습니다. 그러다보니 왠만한 부동산이 다 제주시에 몰려 있더라구요. 


그 말인즉슨... 도시에서처럼 부동산 업자분이 매물 여러 개를 투어하듯이 보는게 힘들다는 소립니다.

특 히나 농가 주택을 보려는 경우라면 ... 제주에서 차로 40분 거리를 와서 하나 보고 또 다음집 보고 해야하는데... 몇억 이상하는 큰 집을 사는 것도 아니고 작은 금액을 들고 있는 저 같은 뜨내기 손님을 위해서 그렇게까지 해주는 부동산은 없더라구요 -_-;

슬퍼3

결국 2박 3일간 교차로와 제주오일장신문등을 보면서 일일이 전화해서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약속을 잡고 보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하루에 볼 수 있는 주택이 4~5개 밖에 안되더라구요..ㅜㅜ..


이리저리 정말 바쁘게 돌아다니다가 2박 3일 일정의 마지막날 오전에 위 집을 보게 됩니다. 1.75 억에 매물로 나온 집입니다. 좀 깍아서 1.7 억에 매수했습니다.

대지가 250평 정도인데, 50평 정도가 진입로로 사용되고 있어서 실제론 200평으로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제주도에서 집들을 보면서 힘들었던 점 중에 하나가 평균 시세를 구하기가 힘듭니다.

땅이 평당 얼마고, 건축비가 얼마고 해서 집의 가격을 산출해야 이게 적정가인지 아닌지 판단이 될텐데....제주에선 그게 힘듭니다.

1. 농가주택의 경우 특히나 매물이 별로 없습니다. 멀쩡하게 시골에서 농사짓고 사시던 분이 이사를 가는 경우가 거의 없죠... 이 집의 경우에는 주인 할아버지. 할머니가 주택을 새로 짓게되어서 팔게 되는 거라고 합니다

2. 가격이 최근 2~3년 사이에 미친듯이 오르고 있습니다. 이 동네의 경우에도 불과 3년전에 이 집에서 약 200미터 거리에 있는 대지 200평 정도의 집이 경매 낙찰가 8000만원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외지인들이 급격히 유입되면서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습니다. 지금도 오르고 있기도 하구요. 이런 농가주택은 중국인들이 사는게 아닙니다. 한국인들.. 수도권에서 오는 분들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즉, 거래 자체도 드물고, 가격도 오르는 중이라 정말 운에 맡기는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리는거죠. 거기에 공급이 딸리다보니 .. 매물을 가지고 2~3일 고민하다보면 그 사이에 그 매물이 팔려버립니다. 저 집의 경우에도 저 말고 몇 명이 더 고민하던 집이었는데.... 아무 생각없는 제가 그냥 덜컥 사버린거죠....;;; 

현재 시점에서 좀 예쁘게 지어놓은 목조 주택등은 3~5억 정도의 시세이고, 시골집은 ... 정말 대중 없습니다. 1억~3억 사이에 오락가락 하는 듯 합니다.1억 미만의 집은 .... 저는 찾지 못했습니다만 현지인들끼리 거래할때는 가끔 1억 미만의 집도 있는 거 같긴 합니다..... 그들만의 세상?;;;



굳이 저걸 매수한 이유를 변명처럼 적어보면...

1. 일단 집이 돌담길이 있는 마을 안에 있었습니다.

   제주의 집들은(특히나 외지인들이 새로 지은 집들은) 외따로 떨어져 있습니다. 집 문열고 나가면 도로가 바로 앞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광객도 많고, 전국 교통사고 사망률 수위를 다투는 제주에서 도로가에 있는 집을 사고 싶은 생각은 애초에 없었습니다.

2. 지목이 대지 였습니다.

  집은 지어졌지만 지목이 전이나 답, 임야인 경우가 꽤 많습니다. 지목이 그럴 경우 건폐율이나 용적률등에서 제한을 받습니다. 나중에 이 주택을 확장하거나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거죠. 당연히 지목이 대지로 잡힌 땅이 가격도 더 높습니다. 거기에 접한 도로나 뭐 그런것도 봐야하긴 하지만...;;;;

3. 부속 건물이 많았습니다.

 집 앞에 별도로 8평짜리 작은 돌집이 있고, 위 사진에서 파란색으로 보이는 70평 정도 되는 거대한 창고.... 또 70평 정도 되는 비닐하우스2동이 딸려 있더라구요. 말이 70평이지 직접 보면 상당히 넓습니다..;; 나중에 이것저것 활용해볼만한 것도 많을 것 같구요.

4. 조경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 하지만 아쉽게도 집주인 할아버지가 위 사진에 예쁘게 되어 있는 조경에서.. 제주도 돌 같은건 죄다 가지고 가시겠다네요 ㅜㅜ.... 뭐 그래도 식재되어 있는 나무는 놔두기로 했으니 그걸로 다시 잘 꾸며봐야 겠습니다. 그리고 집 잔디에 되어 있는 평판석들.. 저런거도 따로 돈주고 하려면 은근 비쌉니다.;;

5. 년세로 살다가 또 이사하기 싫었습니다..-_-;

 .. 지금까지 태어나서 이사만 14번째했는데.. 이사하기 싫습니다 ㅜㅜ... 짐싸고 풀기 너무 귀찮아요.


암튼... 일단 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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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olnamu.tistory.com BlogIcon 2015.07.16 13:41 신고 예쁜 집 잘구하신 것 같아요~~ 전 이사올때 매매할 생각을 못하고 전세만 찾을 생각을 해서... 전세를 찾고 엄청 기뻐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와 생각해보니 돈 조금 보태서 매수했다면 더 좋았을텐데라고 아쉬워한답니다. 다시 이사갈 때가 다가오면 집 찾기 어려울텐데 말이죠. ㅠㅠ 그땐 대출받아서라도 집을 사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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