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1학년때 ... 정보화사회라는 과목을 수강했었다. 

수업 중 특정 주제를 잡아서 발표하는게 있었는데, 그때 '게임'에 대해서 발표를 했었다.

당시 우리나라의 게임 시장 규모가 몇백억 규모인데.. 향후 몇년 안에 시장이 수천억 정도로 커질거다라는 게 주 내용이었다.


이런저런 자료를 모아서 자신만만하게 발표했는데, 교수님과 학생들 모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교수님의 논평은...

"그거 뭐.. 게임 만드는 업계에서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는 희망사항 같은거 아니에요? 현실성이 너무 떨어져요"[각주:1]


... 지금은 게임 시장의 규모가 대략 10조원을 넘어섰는데.. 

그땐 수천억 정도의 금액도 너무 비현실적 금액이었던거다..

당시만해도 게임은 애들이 오락실에서 100원씩 넣고 하는 그런 정도의 인식이 전부였다. 

거기다 대고 이게 수천억원짜리 시장이 될거라고 말한들 ... 이해가 안되었을 것 같다. 



문득 지금의 코딩 교육을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시선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세상에서 컴퓨팅 사고가 필요하고, 어쩌고 아무리 말해봐야...

그거 그냥 ICT 업계 사람들끼리 하는 소리 아니냐? 하는 반응인것 같다..


일반인 관점에서 보면...

뭐 자기네끼리 코딩 교육이니 컴퓨팅 사고니 뭐니 언플로그드니 뭐니 하면서 싸우는거 보면 이해도 안되고, 이해하기도 싫을 것 같다.

그런데.. 당장 애가 학교에서 배우고..학교에서 배우는 걸 어렵다고 말하기 시작하면...

코딩 교육이니 프로그래밍이니 컴퓨팅 사고에 대한 이해보다는 그냥 학교에서 치르는 시험을 잘 칠 수 있게 가르쳐주는 사람을 찾게 될 것이다.


가르치기도 그 편이 훨씬 편하다. 

내년도 중학교 정보 과목 교과서들을 쭉 살펴보니.. 그냥 객관식 시험에 최적화 된 내용들이다. 

그냥 그거 주입식으로 가르치면 된다..;;



이제서야... 학부모들 상담할때 보이던 그 이상한 표정의 의미를 좀 알 것 같다.

상담할때 약간 철학적인 이야기만 해댔는데... 

아이가 커서 ICT 업계로 나가겠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은 관심을 보이지만, 그 외의 부모들은 뭐라 표현하기 애매한 반응들을 보였다.

그 분들에게 ... '컴퓨팅사고' 능력이 앞으로 이 아이가 살아갈 세상에서 정말 중요하다고 말한들 이해가 안되는 것이다.


그 간극을 어떻게 넘어설지가 참 고민이다.

이거 참.. 좋은데 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다..;;


그래도 우리집 애들은 좋아해서 다행이다.



  1. 그러고 B+ 을 받았다 [본문으로]
  1. 2017.12.13 04:36

    비밀댓글입니다

샘1 : 그래..김주익 샘은 이거 끝나고 뭐하시려고?

나 : 일단은 좀 놀려구요.. 말레이시아행 표도 끊어놨어요. 

샘2 : (버럭) 아니 젊은 사람이 뭘 또 놀아!

나  : (움찔) 완전 노는건 아니고 ... 코딩 과외나 할까해요.

샘3 : 그거 좋지. 사람이 전문성을 살려야지

샘1 : 우리 딸도 여건이 되면 샘한테 보내서 배우게 하고 싶은데.. 제주시에서는 할 생각 없어요?

나  : 그..글쎄요.. 그런데 이걸 돈 받고 가르치는게 영 찝찝해요.

샘1 : 무슨 소리에요? 일단 돈 버는데만 집중을 하세요.


다들 선생님들이라 그런지 대화를 하면 항상 수업을 받는 기분이다. 말투 자체도 뭔가를 가르치는 말투고..;;;[각주:1]


법적으로 선생님들은 겸업이 금지되어 있고, 특히 과외는 절대로 하면 안되지만..

나는 퇴근하고 과외를 하는게 가능하다.( 열심히 법 뒤져봤다 )


일단 테스트 삼아 2명을 가르쳐봤다.

 과연 내가 누굴 가르치는데 소질이 있는지 없는지부터 확인을 해야 했다.


해보니 ... 소질이 전혀 없다고는 못하겠다. 괜찮게 가르치고 있는 것 같다. 

학생 부모님이 1달 하는거 보더니.. 다음 2달치를 한번에 입금해버리는 걸보니... 

고객 입장에서도 괜찮아 보이는 거 같다. 


그래도..남의 돈 받고, 남의 소중한 자녀를 가르치는데 어설프게 할 순 없어서... 강의 사이트도 만들었다.

아.. 강의 방식의 많은 부분은.. 내 인생에서 제일 좋았던 교육으로 기억되는 AC2( http://ac2.kr ) 에서 가져왔다. 

정말 제대로 돈이 되면 창준님한테 라이센스비라도 드려야 할 것 같다..;;;

 

http://codingcraft.kr 



... 10달러에 파키스탄 디자이너에게 로고 디자인 맡기고, 워드프레스 플러그인으로 뚝딱뚝딱 혼자 작업했더니.. 


.....역시나 안예쁘다..


그래도 인터넷 동영상 강의 사이트 하나가 불과 몇 만 원 선에서 만들어졌다. 참 좋은 세상이다.;;

디자인만 바꾸면 udemy 같은 유료 사이트랑 똑같이 할 수 있다.. 

기능적으론 수강생 관리부터 과목 관리 동영상 등록 등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위한 모든 기능이 들어가 있다. 


그런데 나도 동영상 강의 보기 지겨워하는데..수강생이라고 이걸 볼까? 싶어서 좀 뒤지다가 괜찮은 툴을 발견했다.

강의 내용 보면서 옆에서 직접 입력해서 결과도 볼수 있는 웹 IDE 류의 툴이다. 


http://codigcraft.goorm.io 



회사에 연락해서 내 전용 채널을 개설했다. ... 


첫 과외 수강생은 어쩔 수 없이 이 툴의 모르모트가 되어.. 효과적인 교육 프로세스를 찾는데 동원되고 있다.


음....뭔가 그럴싸한...온오프라인 과외 플랫폼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아.. 누가 뒷통수 칠까 싶어서 상표권도 출원했다..;;;; 

더 이상 뒷통수 맞는 경험을 하긴 싫다..;;;;


아.... 그리고 카카오톡에 플러스친구도 만들어놨다. ...;;;

여기 통해서 상담을 받을 계획이다. 


때마침 어떤 스터디 카페에서 무료 강연을 해줄수있겠느냐고 물어와서 해준다고 했더니.. 

신청하는 학부모님들 문자가 엄청나게 온다. 1달 동안 받을 문자를 반나절 동안 다 받은 느낌이다....;;; [각주:2]


학부모님들에게 사교육 없이 집에서 코딩 공부할 수 있는 방법, 도구, 서비스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참 뭔가 이율배반적이다.


제대로 된 걸 가르치고 싶어서 이것저것 뒤지고,  사이트도 만들고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굳이 이걸 돈 내고 배우지 말고 스스로 배우라고 말하고 있다. 



어제 글에 이어..진짜 내가 하고 싶은게 뭔지.... 지금도 모르겠다..-_-;


하고싶은게 뭔지 모르면서..이 플랫폼을 확장하기 위한 생각은 계속 나온다.

동영상 채널을 하나 만들건데... 가칭 '코드 읽어주는 남자' .....

잔뜩 사둔 Micro:bit을 이용한 단발성 코딩 체험 행사 .... (참가비 한 3만원씩 받고 그냥 교육 시키고 난 다음 집에가서 해보라고 기기를 주는... )


..... 여기까지 해놨는데... 혹시 이런거 같이 하고 싶은 사람 있나요? -_-;;;

별 열정없이 시간날때마다 조금씩 한거라...영혼이 깃들어 있지 않아요. 여기에 영혼을 불어넣어 주실 분을 찾습니다 -_-;;;;;


  1. 게다가 행정 직원을 제외하면 내가 최연소라 더 그런건지도 모르겠다. [본문으로]
  2. 사실... 광고 문자를 제외하면 문자가 거의 안온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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