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친지 이외의 사람을 집에서 재운 적이 여지껏 단 한번도 없었는데... 이번에 임시로 민박을 오픈했다 -_-;

손님은 첫째의 베프네 가족.

1살 즈음부터 3~4살때까지 같이 놀던 동네 친구

워낙 어릴때 친구라 이사가면 잊어버릴 줄 알았는데 둘이서 서로 아직도 기억하고 언제 다시 보냐고 맨날 졸라댔단다..;;

그리하여 대략 2년 2개월만에 다시 만났다.


어색어색..



서로 안 보일 때는 그렇게 서로를 찾던 애들이 막상 만나니 조금 서먹서먹하다..


이 애 가족을 맞이하기 위해 대대적인 집 청소를 해야 했다.

잡초도 죄다 제거하고.. 락스로 화장실이며 부엌이며 막 기어다니면서 닦아내고...

그냥 우리끼린 별 문제없이 쓰던 좀 낡은 물건들도 싹 물갈이 하고...

(쿠팡 아저씨가 한동안 울 집을 열심히 드나드셨다..)


우리 집에 오기 전에 관광지 몇개를 돌아본 것 같은데.. 좀 별로였단다..

곽지를 갔었는데 미역이 잔뜩 밀려와 있어서 물에 거의 들어가지도 않았다고 하고..

몇몇 유료 관광지를 갔는데.. 뭐 아무것도 없어서 허탈했다고..;;


우리라고 딱히 남들이 모르는 비경을 아는 건 아니라서...

그냥 협재 가서 바다에서 놀고, 모슬포 가서 밀면 사먹고, 송악산 근처 가서 산책하고, 돼지 갈비 사먹고, 동네 앞바다 가서 밤 바람 쐬고...하는게 전부였다.

천둥 번개가 요 며칠 계속 쳤는데.. 다행히 우리가 바깥 활동 할 때는 잠잠해줘서 다행이었다.


상당히 만족해 하는 분위기다.. 이런게 제주 생활이구나 하는..... [각주:1]


배경이 합성같지만 실화..


아..근데 정말 남의 식구가 집에 들어와 있다는 건 상당히 불편했다.. 서로서로..;;

씻는 것도 불편하고, 화장실도 아마 마음대로 못갔을 것 같고, 우리 식구들은 익숙하지만 그 집 식구들에겐 불편했던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을 것 같다.

집에  TV도 없어서 심심하기도 했을 것 같고..

이제 두번다시 민박은 못할 것 같다.. 혀니네 민박은 1회를 끝으로 종영하는 걸로.. -_-;


그래도 애들끼린 좋은 추억을 만들었으리라 기대해본다...[각주:2]

  1. 딱히 특별한건 없고 심심한게 제주 생활 [본문으로]
  2. ...첫째보단 오히려 둘째가 더 좋아하는 게 비밀 ㅋ..;; [본문으로]

제주에 와서 가장 많이 한 일을 떠올려보면 마당에서 숯불에 고기 구워 먹기다.

예전엔 캠핑 가서나 가끔 먹던걸 여기서는 그냥 아무 때나 해먹을 수 있다. 보통 전원 주택 등으로 간 분들이 처음에나 그렇게 해 먹다가 1년만 지나도 질린다는데.. 우리 집은 2년째 줄기차게 먹고 있다..-_-;


그냥 막 .. 아무때나 구워먹는다



그런데 여기서뿐 아니라 여기저기서 꽤 오랜 기간 고기를 구워먹었는데, 매번 결과물이 다르게 나왔다. 어떨땐 기가 막히는 고기가 나오고, 또 어떨땐 숯덩어리가 나오고, 종종 겉은 숯덩이고 속에는 피가 철철 나오는 고기가 되기도 한다.


즉, 일정한 퀄리티의 고기 수율이 보장되지 않는다.


이 상태로 고기 굽기 경험을 막연히 늘린들 전문성이 키워지지 않는다.

고기집 할 것도 아니고 이거 잘 해서 뭐하려고?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거의 매주 숯불에 고기를 구워먹는데 매번 다른 퀄리티의 결과물이 나오면 그걸 먹어야 하는 가족들의 불만 지수도 올라가고, 나 스스로도 이걸 하기 싫은 일로 분류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본시 요리란 자신이 하면서도 즐겁고, 그 결과물이 타인에게 기쁨을 주는 이상적인 노동 행위 중 하나가 아니던가.


우선 내 문제점을 분석하기 위해 기존 방식을 파악해야 했다.


기존 프로세스

1. 큰 덩어리 고기를 불에 올려 놓는다.

2. 어느정도 익으면 각 고기를 뒤집는다.

3. 반대쪽도 어느정도 익었다고 생각되면 잘게 잘라서 골고루 익게 주기적으로 뒤집어 준다.

4. 대략 노릇노릇해졌다고 판단되면 접시에 담아서 납품한다.

5. 납품한 빈 자리에 새로운 고기를 올려놓는다. 이후 1~5 반복.

딱히 특별한 부분이 없다. 다들 이렇게 하지 않나? ... 개선 포인트가 보이지 않는다.

세부적인 스킬과 타이밍의 차이인가... 결국 그냥 감으로 해야 하나...


그나마 내가 고기를 구워서 가족들이 맛있다! 라고 말했을 때를 떠올려보았다. 그때는 뭐가 달랐나..


문득 떠오르는 기억이 ... 항상 캠핑가서 고기를 구우면... 처음 구운 고기는 죄다 겉이 타버려서 투덜대며 먹고,

나중에 남은 짜투리 고기들 구운거...그게 다들 정말 맛있다고 했었다. 숯 향이 잘 배어있네 어쩌네 하면서..


..... 기존 프로세스를 파악할 때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 '불'... 불이 가장 핵심 요인일 가능성이 있었다.

고기 굽기라는 행위의 본질은 결국 적당한 열을 가해 고기 속의 단백질 변형을 일으키고, 육즙을 고기 속에 잘 보관해서 맛을 만들어내는 행위다.

이때 이 '적당한 열' 이라는 부분을 난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다.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숯에 불을 붙여서 불꽃이 한번 생겼다가 살짝 사그라질때 즈음의 불로 굽기로 결정했다. 조리 시간은 좀 더 길어지겠지만..


그렇게 해서 고기를 구워서 납품했다. 가족들의 반응은 괜찮은 편이었다. 고기 굽느라 시간이 좀 더 걸렸지만 그 기다리는 시간 때문에 좀 더 고기가 맛있게 느껴지는 부가적인 효과도 있었다.


이렇게 해서 고기 굽기 전문가 되기 완성. .. 해답은 불이었어요~


하고 끝나면 좋겠지만 여전히 내 눈에는 문제점이 보였다.


고기의 익은 정도가 일정하지 않았다. 최상의 고기만을 제공하고 싶은데, 굽혀진 정도가 어떤 놈은 바삭바삭하고, 어떤놈은 좀 말랑말랑한.. 미묘한 차이가 보였다. 그리고 고기 구울때 왠지 내가 너무 정신이 없었다. 처음엔 그냥 멍하니 고기만 보다가 어느 순간 부터는 고기 뒤집느라 바쁘다. 이거 뒤집고 있으면 저게 타고 있고..저걸 후다닥 뒤집으면 또 다른게 탈려고 하는 식이다.


왜 정신이 없을까를 생각하다가 FPS 이라는 개념을 내 마음대로 생각해냈다.


...... Flip per Second...;;


결국 내 손의 문제인건데... 시간당 뒤집을 수 있는 고기의 갯수가 정해져 있다. 즉, 한번에 관리 가능한 고기 덩어리 갯수가 정해져 있다는 소리다.

예를들어 초당 1개의 고기를 뒤집을 수 있는데, 불판에 20개의 고기 조각이 있고, 각 고기는 5초 안에 다 익는다고 가정하면 5 조각의 고기는 제대로 구울 수 있지만 그 외 15개는 일부가 타버리는 거다..-_-;;


기존 프로세스에서 3번.. 어느정도 고기가 익으면 잘게 자른다가 문제였다. 한번에 최대 관리 가능한 조각의 갯수가 일정한데 조각조각 내버리면 그 관리해야 할 대상이 내 Capacity 를 넘어버리는 거다..-_-;


그래서 고기 덩어리를 잘게 자르는 과정을 최대한 뒤로 미뤘다. 고기 덩어리가 통째로 다 익고 나면 잘라서 곧장 납품하는 것으로 바꿨다.

그 결과 고기 구울 때 상당히 느긋해졌다. 이전엔 수십개의 조각들을 일일이 뒤집느라 바빴는데.. 이젠 큰 덩어리 몇 조각만 슥슥 뒤집으면 된다.


그리하여 나온 새로운 고기 굽기 프로세스

1. 토치 등을 이용해서 최대한 빨리 숯에 불을 붙이고 불꽃이 한번 사그라들면 고기를 굽기 시작한다.

2. 한쪽 면이 익으면 바로 뒤집는데 고기를 자르진 않고, 전체적으로 다 익을 때까지 계속 주기적으로 뒤집어 주기만 한다.

3. 고기 하나를 샘플로 잘라서 속이 다 익었는지를 파악하고, 대충 다 익어가면 제일 얇은 덩어리부터 자르기 시작한다.


잘게 자르는건 최대한 늦춘다!

그 결과 가족 모두가 만족하는 일정한 퀄리티의 숯불 고기 구이를 지속적으로 납품할 수 있었다.


이제 다음 스텝은 ... 어떻게하면 숯향이 좀 더 잘 배어들고 부드럽고 바삭바삭하고 육즙도 충분히 잘 머금은 고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에 대한....;;;;;;;


시험지 꺼내는 경찰 아저씨들

어제 공부하는 티를 막 내긴했는데 애들 데리고 수영장 갔다가 오름도 갔다가 하다보니 막상 공부를 거의 못했다..


문제은행 700문제 중에 한 200문제나 봤을까..


그나마 법쪽에서 50%가 나온다는데... 법쪽은 보지도 않고 응급처치 쪽만 읽었다..;;


그래도 뭐 커트라인이 50문제중에 30문제 정도만 맞추면 되니... 하면서 시험을 보러 갔다..


난 그냥 이거 기출 문제들이 나온 문제 은행만 보면 되는 건줄 알았는데.. 다른 응시자들을 보니 별도 문제집도 있고 막 그랬다..


이게 뭐라고 괜히 긴장을 하면서 시험지를 받아들었는데...;;


....?


정말 우연인지 뭔지... 한 200문제 랜덤으로 본거에서 엄청 많이 나왔다..


50문제 다 푸는데 10분도 안걸림..;;


현장에서 바로 합격 불합격 여부를 판정하는데.. 결과는 뭐...


.... 그나저나 이제 진짜 실기가 걱정이다..-_-;;


실기 시험 응시료만 5만원이던데..  떨어져가며 배우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학원 등록하려니 50만원이라... 그것도 괜히 아깝고..-_-;;


흠..그냥 이까지만 할까..;;



요새 뉴스를 잘 안보는데, 우연히 지나가다 양동근씨 딸의 호흡정지 기사를 보게 되었다. 다행히 지금은 건강하다는데..

자식의 숨이 멎는다는 건 정말 상상이상의 충격이다. 실제 겪어보니 그냥 막연히 생각하던 거랑은 차원이 틀렸다..


둘째는 태어날 때부터 몸이 좀 약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양가 집안에 아무도 없는 아토피를 달고 태어났고, 크고작은 질병에 자꾸 노출이 되었다. [각주:1]


그러다가 도서관에 갔을 때 기어코 일이 터졌다. 애가 아침부터 살짝 열이 있었는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날이 더워서 그런가보다 하는 정도?

도서관에서 애를 안은 채로 책을 보고 있었다. 애는 막 살짝 품에서 잠이 들었다.


근데 갑자기 애가 눈을 번쩍 뜨더니 날 쳐다봤다.

책장을 넘기는 소리가 너무 커서 깬건가 싶었는데... 갑자기 눈동자가 위를 향하더니 눈에 흰자위만 가득하다.

그리고 입에 살짝 거품을 무는가 싶더니 온몸을 부들부들 떨기시작한다. 말로만 듣던 간질 환자처럼...


어디서 들은 기억이 나서 애 입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혹시나 혀가 말려서 기도를 막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다.

애가 내 손을 꽉 깨무는데.. 어떻게든 혀를 잡았다.


119에 전화를 해야겠는데 애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한 손은 입에 집어넣고 있어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구하려고 했다.


그런데 한 20~30초 정도 온 몸을 부들부들 떨던 아이가 갑자기 축 처진다. 피가 날 정도로 내 손가락을 깨물고 있던 턱에서도 힘이 빠진다.

품에서 격렬하게 떨던 아이의 고개가 갑자기 푹 꺼진다.


숨을 안쉰다..

아직 몸은 따뜻한데, 호흡이 멈춰서 가슴과 배가 전혀 움직이질 않는다.


정말 그때 심정은 뭐라 설명할 수가 없는 기분이었다. 이렇게 쉽게 사람이 죽는 거였나 싶기도 하고,

짧은 순간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직원에게 119 부르라고 외치고, 부랴부랴 흉부 압박도 하고 인공호흡도 하고... 예전부터 머리로만 배웠던 온갖 지식이 막 다 떠올랐다.

다행히 금방 애가 힘없이 눈을 뜬다. 숨도 조금씩 쉰다. 정말 짧은 순간인데.. 진짜 1시간 같은 1분이었다.


정말 살아나줘서 고마웠다.


나중에 알게된 거지만 그건 열성경련이라는 증상인데, 생후 6개월~5세 아이들에게서 생각보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일이었다. (약 3~5% )

호흡정지까지 가는 일은 좀 드문 케이스긴 하단다..


참고로 열성경련은 급격히 체온이 증가할 때 발생하는데, 애초에 그렇게 체온이 올라가지 않도록 예방하는게 제일 중요하고..

경련이 발생한 상태라면 옷을 다 벗겨서 압박을 다 없애고 미지근한 물로 체온을 낮춰주어야 한다.

그리고 토사물이 나올 수 있으므로 고개는 옆으로 젖혀두는게 좋고, 기도 확보를 계속 해주어야 한다.


그 날 이후 우리 부부는 밤에 애들 잘때 제대로 숨 쉬고 있나를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지금도 마루에 있는 화이트보드엔 내가 예전에 내 마음대로 정했던 가훈이 적혀 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자"


공부 못해도 되고, 엄마 아빠 속 썩여도 괜찮으니 무조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려무나.

  1. 진짜 어릴때 이거 혹시 산부인과에서 애기가 바뀐건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했더랬다. 근데 좀 크면서 보니 자기 언니랑 빼다박았다..-_-; [본문으로]
  1. 2017.08.14 21:58

    비밀댓글입니다

오늘 애들 데리고 중문에 로하스 박람회에 들렀다가 오는 길에 잠시 군산 오름이라는델 가봤는데...

와.... 집 바로 근처에 또 이런 데가 있는 줄은 몰랐다.


군산오름은 대평리로 넘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오름이다.



차로 거의 정상 바로 아래까지 올라갈 수 있어서.. 차에서 내려서 한 5~10분이면 정상에 올라설 수 있다.


그리고 정상에 올라가면 뒤로는 한라산이 앞으로는 대평포구가 왼편으로는 중문, 오른편으로는 산방산이 내려다 보인다.



군산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한라산


저 앞에 저게 산방산

저어기가 대평포구..대평 포구도 해질녘에 가면 정말 예쁘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포인트 중 1곳..;

음... VR 카메라 같은걸로 파노라마 뷰를 보여줄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암튼 상당히 멋지다.


바람도 정말 잘 불고... 아빠 닮아서 바람을 좋아하는 첫째님은 자기만의 세계에 빠지셨다..;;



10분이면 정상인지라 정상에 올라가서도 애들 체력이 빵빵하다



종종 놀러가게 될 것 같다.


다만 여긴 문제가 올라가는 진입로가 너무 좁아서.. 중간에 마주오는 차를 만나면 서로 길 비키기가 참 난해하다...

어느정도 좁은 산길 운전에 능숙한 사람이 아니면 힘들 수도 있음!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창천리 산 3-1 | 군산
도움말 Daum 지도


.... 일반조종 2급 ....정확히는 바다에서 제트 스키 같은 걸 몰 수 있는 면허 시험이다...;;


내가 운전하면 이런 그림은 아니겠지만..;



학교에서 같이 근무하던 체육 강사가 이거 같이 쳐보자고 꼬드겨서 신청해놨던 건데...까맣게 잊고 있었다.

(여담이지만 그 샘은.. 그러고 나서 학교 관두고 어디 호텔 수영장 안전 요원으로 가버렸다..;; )


돈도 냈으니 시험..을 치긴 쳐야겠다 싶어서 봤더니..

4지 선다형으로 50문항이 출제 되고.... 수상레저안전(20%), 운항 및 운용(20%),기관(10%), 법규(50%) 에 대한 문항이라고 한다..

바다에 대해선..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데...


다행히 문제는 문제은행 방식으로 제시된다고 한다. 700개 문항이 공부할 자료로 제시되어 있다.
대충 문제를 보니..


다음 중 고조에서 저조로 되기까지 해면이 점차 낮아지는 상태를 무엇이라 하는가?
갑. 낙조         을. 정조         병. 창조         정. 게류

....네? ..고조는 뭐고 저조는 뭐고... 음..;;


기상에 영향을 주는 대기의 성분이 아닌 것은?
갑. 수증기         을. 탄산가스         병. 오존         정. 기압

...이런 페이크 문제 까지... [각주:1]


막 공부하기 싫어진다 ㅜㅜ...

이거 붙고 나서도 문제인게.. 실기를 대체 어디서 연습한단 말인가 ..-_-;;

(사실 오토바이도 못탄다..;; 대략 오토바이랑 비슷한 녀석 같던데..;; )


자격증 따고 나도 내가 제트 스키를 운전할 일은 없을 것 같은데...

날 꼬드긴 체육 강사에 따르면 이거 따고, 해상 구조 요원관련 라이센스 따고 하면 여름에 일거리가 많다고....;;; [각주:2]


일단 내일까지 700문항을 다 읽어볼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졸린다..






  1.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문제 타입이다. 문제를 잘 읽어야 한다. '성분' 이 아닌 것을 고르면 된다..;; [본문으로]
  2. 생각해보니 그 강사는... 늘 내가 뭐 해서 먹고 살건지 걱정이 태산이었다...;;; [본문으로]

클라이언트(마눌님)가 옆집에서 받은 마늘을 다 깠으니 그걸 잘게 다져놓으라는 오더를 내렸다.

해서 마늘 다지기 신규 프로젝트가 세팅되었고, 바로 해당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TF 가 구성되었다.


열정은 넘치는 팀원들.



팀장 : 39세 한량. 마늘 다지기 익스퍼트, 마늘 다지기 전반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으며,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을 명확히 알고 있음. 팀원들의 수준도 어느정도 객관적으로 정확히 알고 있음.

팀원1 : 7세 여아. 최근 손에 힘이 늘어서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의욕에 넘쳐 있으나 실제 업무 능력은 그에 미치지 못함. 업무에 대한 흥미 높음.

팀원2 : 3세 여아. 그냥 팀원1이 하니까 자기도 따라하는 수준. 분위기 메이커. 실제 업무 능력은 거의 전무함.  업무에 대한 흥미는 미지수.


이 팀의 문제는 다음과 같다.


팀장의 문제 : 팀원들이 말을 잘 안듣는다. 결국 이 프로젝트를 팀원들의 도움 없이 그냥 혼자서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 중.

팀원1의 문제 : 스스로의 능력을 과신하고 있다.

팀원2이 문제 : 팀원1을 질투하고 있고, 팀원1이 하는 모든 행동을 똑같이 따라하려고 함. 그런데, 제대로 따라 하지도 못함.


사실 이 마늘 다지기 프로젝트의 목표(결과물)는 상당히 명확하고, 자주 발생하는 일인지라 보통 팀장이 팀원들에게 잠시 업무 체험을 시켜주고 결국 팀장 혼자서 꾸역꾸역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패턴이었다.


팀장은 팀원들의 역량이 이 과제를 수행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그리고 팀원들에게 맡겨둘 경우 클라이언트의 컴플레인이 100% 들어오리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매번 혼자서 과제를 수행하고 팀원들의 역량이 발전해주기만을 수동적으로 기다리고 있었지만 팀원들의 성장 속도는 늘 부족했다.


문득 팀장의 머리 속에 지난 10여년간 겪어왔던 몇몇 프로젝트들과 성공적인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방법론들이 떠올랐다. 그게 이 역량이 부족한 팀원들을 대상으로도 동작할지 궁금했다.


일단 다행인건 팀원들이 이 프로젝트를 상당히 흥미로워하고, 열정이 있다는 점이었다. 그것마저 없었다면 팀장은 다른 시도를 해보지도 못했을 것이었다.


우선 프로젝트를 잘개 쪼개어 난이도를 낮췄다. 사람은 자신에게 맞는 수준의 과제를 할때 가장 잘 몰입할 수 있고, 성장 속도도 빠르다.

한번에 여러 개의 마늘을 절구에 넣던 기존의 방식을 바꾸어 2~3개씩만 집어넣어 작업의 난이도를 낮췄다.

마늘을 집어넣는 과제는 상당히 쉬운 난이도이기에 팀원2에게 할당했다.

그리고 팀원1에게 공이를 찍게했다. 이때 팀장은 팀원1이 해놓은 결과물에 대해 아무런 불평을 하지 않고 계속 응원해주었다.

팀원1이 해놓은 결과물은 팀장의 기준에 미달했지만 일단 칭찬을 해주고, 좀 더 잘게 잘 다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넌지시 조언을 해주는 역할만 수행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작은 단위의 결과물을 바로바로 산출물을 저장할 케이스에 옮겨 담았다.


여기서 약간 문제가 발생하는데, 팀원2가 자신의 역할에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팀원1의 역할을 하고 싶어 했다.

팀원2의 역량이... 팀원1이 하는 과제를 하기에는 한참 모자라는데, 마늘 투입이라는 단순 업무를 하기에는 너무 높았던 탓이다. 그리고 팀원1에 대한 경쟁 심리도 작용하는 듯 했다.


결국 마늘 2~3개를 다지는 작은 작업을 팀원1,2 가 나누어서 수행하게끔 작업을 수정했다. 단 작업의 효율을 위해 팀원1이 30번을 찍고, 팀원2가 10번을 찍는 정도로 할당했다. 역시나 산출물의 퀄리티가 기존보다 낮아졌다. 일부는 팀장의 눈까지 튀어 들어가기도 했고. 일부는 그냥 바닥에 버려져서 수율도 상당히 낮아졌다.


기존의 패턴이라면 이 즈음에서 팀장이 개입해서 프로젝트를 갈아엎고, 팀원1,2에게 다른 일을 할당하고 혼자 작업을 완료해버렸겠지만.. 이번은 패턴을 좀 바꿨다. 기존 패턴대로 가면 결국 이 TF 전체의 역량은 여전히 팀장 개인의 역량이 되어 버려서 조직이 발전할 수가 없다고 스스로 되뇌었다. 그리고 우리 클라이언트는 팀원들이 성장 하는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다소 낮은 퀄리티의 산출물도 참아줄 수 있는 훌륭한 클라이언트였다. 


결국 팀장은 최소한의 개입만으로 이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팀원1,2는 이 과제를 끝내자마자 쉬지도 않고, 각자 만든 자체 프로젝트로 떠나갔다. 정말 열정적인 팀원들이다. 산출물은 2개의 통에 나눠담아서 클라이언트에게 제출했다. 아직 클라이언트로부터 어떠한 피드백도 들어오지 않았지만 크게 문제될 소지는 없어보인다.


...........내일은 집안 청소 프로젝트를 시켜봐야겠다..

그런데 팀원들이 집안 청소 프로젝트엔 도통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동기 유발을 어떻게 할지부터 고민해봐야겠다.



어제 날씨가 살짝 흐리길래 잽싸게 실 사용을 해본 결과 적어봅니다. 일단 제품명은 애니컷 예초기라고 엠파워텍이라는 회사에서 제조하는 전기 예초기 중 최상위 기종입니다. ( 참고 - 국산 전기 예초기 구매 후기 )



그리고 작업 대상은.... 곶자왈로 변해버린 울집 정원과 텃밭..


평소 애들 장난감이 널부러진 상태인 집 앞 잔디



....저 안에 뭐가 사는지 알 수 없는 정원1


만들다 실패한 화덕이 은신해 있는 정원2


땅속 어딘가에 감자가 무더기로 숨어있는 텃밭. 일전에 한번 살짝 테스트 해보느라 앞부분은 미리 베어봄



그리고 사진은 못 찍었는데, 집 뒤에도 정원 비스무리한게 하나 더 있죠.... 창고 부지와 집터 빼고 한 150평 가량의 잡초제거 작업입니답.



미싱오일이라는거..대체 뭔지 알 수가 없어서 대충 철물점에서 윤활유 비슷한거 사다가 몇 방울 집어넣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근데 지금 보니 저걸 넣는게 아닌거 같은데...음...;;; 뭐 고장은 안났습니다 ㅜㅜ



작업 결과물..;;; ..꼼꼼한 작업 따윈 하지 않습니다..그냥 막~ .;;;


일단 걱정했던 것 처럼 힘이 딸리거나 베터리가 금방 끝나거나 하지 않습니다. 한 40분 정도 스트레이트로 마구마구 돌렸는데, 여전히 쌩쌩했구요..

절삭력도 어마어마합니다... 살짝 굵은 나무가지 정도도 그냥 막 잘라버리더군요. 돌 같은게 있으면 돌도 갈아버리는 날..;;


근데...문제는...!!


1. 베터리가 무겁습니다. 스펙상 본체 무게가 2kg, 베터리가 6kg 입니다. 합계 8kg. 보통 엔진식 예초기가 9~11kg 인걸 생각해보면 별 차이가 없습니다..

업체에서도 그 문제를 인지했는지 3m 짜리 연장선을 판매하긴 합니다. 베터리는 바닥에 두고 3m 연장선을 꼿아서 왔다갔다 하면서 작업하라구요. 그런데 작업하는걸 잠시 상상해보면... 3m .. 생각보다 짧습니다. 뭐 작업하다가 베터리 옮기러 예초기 멈춰두고 베터리 옮겨놓고 다시 예초기 켜고... 번거롭겠죠? -_-;.. 글구 그 연장선도 기본 옵션이 아니라 별도 구매품이죠..쩝..;;

업체에선 대충 이런 이미지로 작업하라고 합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