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산책로 물어보면 늘 추천하는 수월봉


온 가족이 다 같이 수월봉으로 산책을 나갔다. 수월봉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멋진 일몰을 볼 수 있다는 장소이다. 


 처음 여기로 산책을 왔을 때 그 압도적인 비주얼에 잠시 할 말을 잊었다. 무려 1만 8000년 전 폭발하면서 쌓인 화산재가 덤덤하게 자신의 나이를 드러내고, 그 오랜 세월 묵묵히 그 지층을 깍아내려온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 그러면서도 고요하다. 


 관광객에게 인기가 없는지 오가는 사람도 없어서 마치 이곳이 우리 집 전용 산책로 인 것 만 같았다. 이곳에서는 애들이 크게 고함을 지르고 뛰어다녀도 괜찮다. 아무리 크게 소리를 내도 이 거대한 자연에 그냥 파묻혀 버린다. 애들 시끄럽다고 불평할 사람도 없고, 혹은 애들 귀엽다면서 웃어줄 사람도 없다. 그냥 한없이 조용하고 시원한 바람만 우리를 반겨줄 뿐이다. 


 나는 원래 사람 많은 곳을 좋아했는데, 제주도 시골로 이주한 이후 반강제적으로 한적함에 내던져졌다. 지금 사는 곳은 제주도 사람들도 잘 모르는 시골 마을인데, 다들 농사일에 바빠서 사람 구경하기가 어려운 동네다. 난 금세 이런 한적함에 익숙해졌다. 요즘은 한 4~5명만 모여 있는 곳으로 가도 사람이 많다고 느끼고 왠지 불편해진다. 그런 나에게 이 수월봉은 안식처 같은 느낌마저 준다. 


 혹시나 애들이 다칠까봐 애들만 지켜보던 아내가 입을 연다. 


 "우리 애들한테는 여기가 고향이겠지?"


 고향이라……. 

 나한테 고향을 물어보면 보통 마산이라고 말한다. 호적상 고향은 진주이고, 아버지 직업 덕분에 진주, 삼천포, 화계장터, 하동 등을 떠돌면서 자랐다. 마산에서 본격적으로 살기 시작한 건 9살부터이다. 마산에서도 몇 번 이사를 해서 어릴 때 고향 친구라고 부를 친구는 몇 없다. 심지어 지금 부모님이 살고 계신 곳도 마산은 아니다. 


 그런데 왜 나는 그곳을 고향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아마 어릴 때 기억이 가장 많이 남은 곳이 마산이어서 그런 것 같다. 물론 어릴 때 뛰어놀던 지리산이나 화계장터, 진주의 시장들도 떠오르지만 특히 기억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 마산이다. 철도 위를 따라 걷다가 기차 오는 소리가 들리면 황급히 옆으로 피해야 했던 기찻길, 고불고불 이어지던 골목길, 비릿한 어시장의 냄새, 용돈이 모이는 족족 달려갔던 시내의 대형 서점, 밤에 창밖으로 보이던 화려한 시내의 불빛들…….


 특히 제일 강렬한 기억은 학교에 걸어갈 때 내려다보이던 마산 앞 바다다. 딱 요맘때 일거다. 꽤 무거운 책가방을 메고, 집을 나서면 밤새 무학산에서 차갑게 식은 나무 냄새의 공기가 폐 가득 들어온다. 그리고 조금만 걸어가면 마산 앞 바다가 내려다 보였다. 그 바다에 햇빛이 비치는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힘들던 군대 시절에 가끔 그 광경을 떠올리며 힘을 내곤 했었다. 


 그 마산 앞 바다와 제주의 바다가 묘하게 오버랩 된다. 우리 애들은 나중에 고향을 떠올리면 이 제주 바다를 떠올리게 될까. 수월봉에 엄마 아빠와 같이 나와서 웃고 떠드는 지금 이 순간이 기억날까. 


 첫째는 그나마 수원에 대한 기억이라도 조금 남아있지만 1살 때 제주도로 넘어온 둘째는 온전히 제주도에서의 기억만을 가지고 있다. 참 궁금하다. 나중에 이 아이들이 커서 누군가 고향을 물어보면 고향을 수원이라고 답할까 제주도라고 답할까. 


 언제까지 이곳에서 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애들이 나중에 힘들고 지칠 때 떠올리기만 해도 힘이 나는 그런 좋은 기억들이 많이 남았으면 좋겠다. 


신도리 앞 바다..;; 진짜 동네 앞 바다.



시골에 내려올 때 잡초에 대한 이야기는 주위에서 몇 번 들었는데..

사실 그리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뭐 어차피 잡초래봐야 길가에 민들레 정도 수준이겠거니 하고 생각했던 것 같다.


집에 있는 텃밭에도 잡초가 자라는데 딱히 뽑지도 않았다..

...그랬더니 이 지경이 되었다.

잡초도 식량이라면 좋을텐데



잡초가 있으면.. 농사가 안되는구나를 잘 알게되었다..

그래도 잡초를 굳이 뽑지 않았다. 어차피 농사를 업으로 할 것도 아니고 그냥 밭이 이 지경이어도 뭔가 먹을 만한건 조금씩 나왔다..그리고 사실 좀 바쁘고 요새 너무 더웠다.


그런데.. ... 잡초를 방치했더니 걔네가 점점 자라고 다른 잡초가 추가되더니...이렇게 변했다.


정글이 되었다!



사진으로 보면 잘 감이 안오는데.. 저 풀의 크기가 내 키보다 크다. 강도도 거의 나무랑 비슷해서 낫으로 베어지지도 않고 벨려면 톱질해야 한다.


결국 예초기를 구매하기로 했다. 관리기 같은걸 사서 밭을 갈아버릴까 싶기도 했는데.. 잡초가 밭 뿐 아니라 마당에도 자라고 마당 앞 정원[각주:1] 도 곶자왈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그래서 일단 그걸 다 정리하고자 예초기를 구매했다.


어떤걸 살까 고민하다가 ...  처음 써보는 전기식 예초기를 구매하기로 했고, 또 국산 중소기업 제품을 구매하기로 했다.

구매 버튼 누르는 마지막 순간까지 혼다 2행정 예초기가 관련 상품으로 떠 있어서 솔직히 정말 고민했다..;;


그리하여 오늘 드디어 배송을 받았다..

????


....제품 패키징에 기대를 하지도 않았지만 좀... ... 상상 이상의 패키징이 되어 배송되었다.

그리고 저 ..네모난 작은 사각 기둥 같은 박스는 대체 뭔지.. 모르겠다..


???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고... 그냥 같이 들어가 있다.. 정체를 알 수가 없다..;;


.....

사이즈가 안맞아서 칼로 깍아냈는지 거친 유격이 보인다...


그리고 가벼운 리튬이온 베터리 ....라던 베터리는 등에 짊어지면 숨이 턱 막힌다 ㅋㅋㅋㅋㅋ ㅜㅜ

암튼 이래저래 대충 조립을 하고 설명서를 스윽 읽어보니..;;



....다들 집에 미싱 오일이라는거 가지고 있는건가....

많은 양도 아니고.. 당연히 제품 패키징에 같이 포함되어야 할 것 같은데 ㅜㅜ... 하아...


사실 제품 포장이나 저런 소소한 퀄리티 같은건 딱히 큰 돈 안들이고.. 의지만 있다면 개선 가능한 것들인데.. 좀 아쉽긴하다.

실 사용기는 날 좀 시원해지면 해보고 올리겠다 -_-;;;

(그나저나 미싱 오일이 뭐지....;; 어디서 구해야 할라나..;; )

  1. 이렇게 적으니 뭔가 막 집이 어마어마하게 커 보인다. 그리 크진 않고 대지가 한 250평 가량 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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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태범 2017.08.05 19:57 신고

    미싱오일은 인터넷에서 사면되지

    • Favicon of http://blog.magicboy.net BlogIcon 중년 Magicboy 2017.08.05 20:03 신고

      음..제주도는 뭐 작은거 하나 사도 추가 배송료가 2~4000원씩 붙어서 -_-;

  2. 진세환 2017.08.07 13:54 신고

    저 빈박스는 완충재입니다...ㅎㅎ
    돈 많이 안들이고 하려는 판매자들이 남는 박스 잘라서 저렇게 만들어 보내기도 합니다.

직접 나선 공관병 "정확한 사실 알리고 싶어 이 자리에 섰다"


요새 공관병 문제가 꽤 뜨거운 이슈인데, 사실 이 문제는 군대 갔다온 남성 모두가 공범이라고 생각한다.

저 사령관만 욕할 문제가 아니다. 공관병들 저러는거 설마 아무도 몰랐나?


군대 갔다온 남성이라면 저런 비슷한 사례 수도없지 알지 않나?

골프병, 테니스병, 칵테일병(..), 과외병(....) 등등..


군대의 병폐 중 하나가 일병 정도까지는 저런 말도 안되는 거 보면 자기가 나중에 바꾸거나 어디 제보해야겠다 생각하다가도 상병, 병장이 되면 그냥 현실에 적응해버린다는 거다. 다 그만한 이유가 있고,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지 않는게 어른스러운 거라며 자기 최면을 건다.



웹툰 '송곳' 중 인상깊었던 부분


우리 모두가 이런 체제 수호자가 되어 있는거다...


그리고 많은 예비역들은 실제 저런 제보를 한 공관병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

남들 다 참고 넘어가는걸 제보해서 이제 공관에서 근무하는 애들은 빼도박도 못하게 더 빡세질거라고 말이다.

만약 공관병 제도가 유지된다면 .. 쟤네 이제 점호도 받아야 하고.. 여지껏 열외되던 각종 훈련 다 받아야 할게다.

라고들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테고..또 쟤 아마 군대서 고문관이었을거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게다..


참 웃긴 일이다...



개인적으로 공개적으로 나서서 저런 제보를 한 사람은 보호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 사람은 아마 ..앞으로 취업이나 이런저런 부분에서 많은 불이익을 당하게 될거다. 생각보다 이 사회는 거미줄처럼 촘촘이 엮여져 있다.

여지껏 군에 대해 양심 선언을 하거나 제보를 한 사람들은 불행한 삶을 살아왔다. 내부 고발자들도 마찬가지다...

(실제 아는 사례가 몇 있는데.. 시간도 너무 많이 지났고.. 그 분들께 혹 누가 될까봐 적진 못하겠다..디게 말도 안되는 일이 도처에 꽤 많다 )


이번 일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저 사람은 그 후 어떤 삶을 살게되는지를 지켜보면 우리 사회가 좀 변한건지 예전 그대로인지를 알게 될 것 같다.


오늘 이 뉴스를 보다가 문득 어릴 때부터 고민하던 한가지 문제가 다시 떠올랐다.


[단독] 사기꾼으로 몰린 '천재 개발자의 눈물'

선망의 대상이던 이씨였지만 2016년 초부터는 학생들에게 ‘도둑’으로 몰렸다. 스누이브가 영리법인 ‘파피루스’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모든 강의평에 대한 권리가 이씨 개인에게 넘어간다는 소문이 퍼지면서다.

이씨는 바로 해명에 나섰다. 약관에는 강의평 등 콘텐츠 저작권이 사용자에게 있다고 명시했다. 파피루스는 콘텐츠에 대한 독점적 이용권과 2차 저작권에 대한 사용권만 가졌다. 이는 정보기술(IT)업계에선 표준처럼 통용되는 방식이다. 배달의민족이나 포잉 등 다른 서비스 스타트업들의 약관과 차이가 없다. 이씨는 “사용자의 저작권을 제3자가 무단 도용하는 걸 막기 위한 것”이라는 해명도 내놨다.

하지만 “학생들이 만든 콘텐츠의 저작권을 도둑질했다”는 비난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그 무렵부터 내가 왜 사비를 털어 서비스를 운영해야 하는지 의미를 찾을 수 없었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이씨가 9월10일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배경이다.

음.. 능력있는 분이니 어떻게든 잘 해결 되겠지 싶다.


근데 저런 일이 터진 근원적인 이유를 생각하다 보니 내 문제가 맞닿아 있다는 걸 알게되었다.

한창 패기롭던 고2때로 기억한다. 당시 친구 녀석이랑 대략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

패기롭던 고2...? 아니 별로 패기있진 않았던 것 같기도...



나 : 난 담에 프로그램이던 뭐던 만들면 그거 공짜로 뿌릴꺼야. 멋지지?

친구 : 그럼 어떻게 먹고살게?

나 : 공짜로 뿌려서 사람들이 많이 받으면 다른 길이 생길꺼야.

친구 : ... 이해가 안된다..


Freemium 이라는 개념이 없던 1996년도 였으니..내가 딱히 그런 개념을 알고 있었던 건 아니고.. 뭔가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서 저렇게 말한것도 아니었다. 그냥 뭔가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이제서야 하는 말이지만 난 상당히 직관을 신봉하는 사람이다. 인생 전반에 걸쳐 직관적으로 찍어왔다. 결과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각주:1]


그 이후 세월이 흘렀고, 개인이 광고를 붙여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Adsense  같은 광고 플랫폼이 나왔다. 진짜 뭔가 만들어서 공짜로 뿌려도 돈을 벌 수 있는 세상이 된 거다. 그런데 여전히 뭔가 찝찝하다. 이게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Adsense 같은 외부 광고에만 의존해서 지속가능한 무언가를 만드는게 가능한가?


[광고주 - 구글(Adsense) - 내 서비스 - 고객] 구도에서 내 서비스는 항상 다른 사람의 서비스로 대체 가능한 부분이고,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실제 투입되는 노력 대비 ROI 가 정말 나오지 않는다. 당장 이 블로그가 그 산증거이기도 하다. 몇번 블로그를 옮기면서 로그가 다 지워졌는데, 한때 이 블로그는 하루에 최대 50만명도 들어오던 블로그였다. 광고비만 하루에 수십만원씩 찍히기도 했던.... 하지만 지금 다시 그렇게 하라고 하면 할 수가 없다. 경쟁자도 너무 많고, 오로지 수익을 얻을 목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건 내 스스로가 쉽게 지쳐버린다. [각주:2]


그래서 요즘 해보는 생각은 '지속가능 하며' '고객에게 돈을 요구하지 않는' 서비스가 가능할까 이다. 모순점이 보인다. 고객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지만 서비스 비용은 지불되어야 한다. 공공 서비스라도 되면 세금으로 가능할까.. 개인이 하기엔 좀 이상한 모델이다.


일단 이건 계속 머리속에 넣어두고 있다. 딱히 절박한 문제는 아니라 느긋하게 언젠가 직관적으로 뭔가를 깨달는 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아 잠깐..비트코인..이 모델에 해당하는건가?? -_-; 좀 더 생각을.;;


  1. 그래서 늘상 난 인생 운좋게 얻어걸렸다라고 말하곤 한다. 직관적으로 찍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거라 합리적 이유를 설명할 수가 없다. [본문으로]
  2. 그래서 그때 블로그 문을 닫아버렸었다. [본문으로]
  1. 엄정권 2017.08.04 13:06 신고

    예전에 PACS시스템(의료영상정보 시스템)이 급진적으로 병원에 보급되었던 이유가 주익님이 말씀하신것과 비슷한 형태였을겁니다.
    그때 영업사원들이 하던말이 "병원에서 PACS시스템 도입하셔도 정부에서 의료수가가 나오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내는 돈은 없는거고 오히려 돈을 더 버시는 겁니다"... 였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서비스는 내가 쓰지만 돈은 다른 사람이 내주는 형태랄까요.... 'ㅅ'.... 잘 고민하셔서... 일자리 하나 부탁드립니다.... _(_ _)_

    • Favicon of http://blog.magicboy.net BlogIcon 중년 Magicboy 2017.08.04 16:26 신고

      그..그런 모델도 꽤 많죠 ㅎㅎ
      여기 시골엔 정부 자금으로 창고 짓는 것들도 대부분..-0-;;

요새 웹툰 작가 협회장이라는 조석님의 페북이 꽤 화제다.



대략 연배가 좀 되는 만화 작가가 와서 꼰대짓을 해댄 모양이다. 그래서 빡쳐서 올린 것 같다 ㅋ

일단 협회장이라는 직책을 가진 사람의 언행치고는 좀 가벼운 감이 있지만, 일부 수긍이 되는 부분도 분명 있다.

(관련 기사들의 댓글도 엉망진창이다 ㅋㅋ 선배 공경하라는 말도 있고... )



사실 이건 소설계도 마찬가지 문제일 것 같다. 만화에 기존 만화와 웹툰이 있다면, 소설계엔 문학 소설과 장르 소설이 있다 -_-;

기존에 작가라는 직업을 가지려면 각종 공모전이나 신춘문예등에 입상하여 소위 '등단' 이라는 것을 해야 했다. 그러고 나서 어디 가서 '나 작가요' 하면서 소개를 할 수 있었다.


그러던 것이 요즘은 어떤가? 누구 말마따나 개나소나 그냥 인터넷 연재를 하고 출판을 하고, 유료 연재를 한다.


사실 기존 소설 작가들은 장르 소설 작가를 같은 작가로 보지 않는다. 같은 작가 취급을 하면 자신을 모욕하는 행위로 받아들일지도 모른다... 마치 정식으로 임용된 공무원들이 다른 길로 정규직화 된 공무원을 같은 레벨로 보지 않듯이 말이다. 대부분의 장르 소설 작가들은 맞춤법부터 틀리는 경우가 많고, 기존의 소설에서 중요시하는 것들을 건너뛰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기존 소설가들이 쨘~ 나타나서 장르 소설 작가들에게 '내가 니네 선배요' '우리 세대 덕분에 니네가 있을 수 있었어' 하고 썰을 풀기 시작해서.. '니네 요즘 쓰는 소설들..그게 글이냐. 모름지기 소설이란 이러이러해야 하고~' 로 말하기 시작하면 참 황당할 것 같다. 아니 언제 후배 취급이나 해주고 나서 그러던가 싶을게다 ㅋ


소설이라는 형식만 비슷하지 실제 글의 내용도 다르고 전개 방식도 다르고.. 애초에 다르게 커온 시장인 것이다.

만약 기존 소설 작가들이 지금 장르 소설 작가들처럼 유료 연재를 한다면 경쟁력이 있을까?

내 생각엔 아마 대부분 처참하게 질 것 같다. 애초에 그들이 대상으로 하던 독자들과 이 시장의 독자들이 다르기 때문이다. 


꼰대짓을 하려거든 기존 자신들이 뛰던 시장에 있는 후배들에게나 하라고 전해주고 싶다. 새로운 시장에선 그들도 후배일 뿐이다.

물론 내공이 있으니 실력이야 있겠지... 하지만 마냥 먼저 비슷한 일을 하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기존 선배들을 무시하고 자기가 더 선배라고 주장하는 건 그냥 숟가락 올리기 밖에 안된다.


(그리고 솔직히.. 이 바닥에.. 선후배 개념이 있나 싶기도 하다..그냥 무한 경쟁 시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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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지난 달에 중국에서 국제학교를 다니는 아이가 울 동네 시골 초등학교로 1달간 연수(?)를 왔다.

정확한 프로그램 명이 뭔지는 모르겠는데 1달간 체험을 하고 다시 돌아간다고 한다. 1달의 체험이 끝나고 그 아이는 이 학교가 너무 좋다고, 여기 계속 다니고 싶다고 말했단다. 그 아이가 이 학교에서 경험한 게 정확히 뭐였을진 모르겠지만 대충 짐작은 간다..


일단 이 시골 학교는 사람 숫자가 적다.


전교생이 약 60명 정도다. 그리고 그 아이들 사이에 왕따 문화 같은게 별로 없다.[각주:1]


애초에 한 반에 학생수가 10명 안팎이고, 담임 선생님이 식사 시간을 포함해서 늘 아이들과 함께 지내고 있어서 왕따가 생기면 담임 선생님이 바로 알 수 있다.

( 도시 학교보다는 서류 업무 등의 비중이 낮아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선생님이 아이들과 상당히 친하다. 점심도 항상 아이들과 같이 먹고, 밥 먹고 같이 축구 같은 것도 하고, 그냥 같이 생활하는 느낌....  )



전교생이 참가한 캠핑. 매일 이러고 놀진 않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적다는 소리는 학교 행사 등을 할 때 모두가 적극적인 참여를 해야 한다는 소리다.

대도시의 학교에서보다 시골 학교에서는 개인의 비중이 더 높다.


아이들끼리 자체 진행한 장기자랑대회


이런 행사를 할 때 선생님들은 거의 개입이 없다.

앞에서 구경이나 하고 조명, 진행, 발표 모두 아이들이 직접 진행한다.


저마다 맡은 역할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이 없다보니 장기 자랑은 거의 전교생이 저마다 하나씩은 다 발표한다. 발표할 수준이 아닌 것 같은 리코더라도 분다..^^; .. 그리고 그렇게 한다고 비웃거나 하는 아이는 없다.[각주:2]


학교 시설도 나쁘지 않다... 아니 오히려 훌륭한 편이다.

이건 굳이 이 학교 뿐 아니라 다른 시골학교도 마찬가지 일 것 같은데, 시골 학교들은 시설이 괜찮은 편이다. 여러 사람 손을 타서 망가진 것도 별로 없고, 시골 학교를 위한 예산 들이 잘 나오는 것 같다. 자라면서 맨날 흙먼지 운동장에서만 생활해서 그런지 이 학교의 천연잔디 운동장을 보고 감탄했었다..;


맨발로 달려도 된다!



기자재가 모자라거나 자리가 부족한 경우 따윈 없다



적다보니 결국은 사람의 문제인 것 같다.

사람이 적다 보니 서로에게 더 관심을 쏟을 수 있고, 학생 하나하나가 더 주목받을 수 있다.

졸업식에서 전교생 한명 한명의 축하 영상을 보여주고, 교장 선생님이 한명 한명 다 호명해서 뭔가 의미있는 기억을 남겨줄 수 있다.

어차피 전교생 다 해줘도 시간이 얼마 안걸린다..^^;


적은 인원 사이에서 늘상 무대에 서는 경험을 해서 그런지 아이가 무대 공포증 같은게 별로 없다.


...그렇다는 이야기다...


기승전사람없어서좋다..;;;


p.s. 단, 시골 학교에 보내려면 학업 성취도가 도시에 비해 떨어지는 건 감안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경쟁도 덜 치열하고, 전체적인 분위기도 학업 중심이 아니라서 공부를 그렇게 잘하지는 않는다. 대충 판단하기에 도시 아이들에 비해 1~2년 정도 뒤쳐져 있다. 그래도 아이들은 행복해한다. :)

  1. 흔히 아이들 사이에 있는 시기 질투 같은 건 조금 있는거 같은데, 도시에서 말하는 왕따는 없어 보인다. [본문으로]
  2. 개인적으로 그게 정말 놀라웠다.... 좀 지루해서 자기들끼리 살짝 떠드는 경우는 있어도 비웃진 않는다. [본문으로]

NASA에서 제공한 7월 31일자 노루 위성사진

중심부엔 시속 160 km 이상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태풍 노루가 이번 주말에 제주 남쪽에 도착한다고 한다. 솔직히 걱정반 기대반이다.

걱정은 제작년 태풍때처럼 집안이 난장판이 될까봐..혹은 유리창이라도 깨질까봐 걱정이고, 기대는 어마어마한 바람을 느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다.

(태풍 피해에 노심초사하는 분들에겐 너무 철없어 보이는 발언이겠다... 이번 태풍에 그 분들 별 피해없이 무사히 잘 넘어가시길 기원한다.. )


태풍이 오면 우리 가족은 바다로 간다. 해안에서 약간 떨어진 그러나 몰아치는 바람을 느낄 수 있고, 엄청난 크기의 파도가 잘 보이는 곳으로 간다. 자연의 위대함을 몸소 느낄 수 있다. 정말 평생에 몇 번 볼까 싶을 정도의 바람을 느낄 수 있다.



2년전 태풍때 찍었던 영상인데, 바람때문에 몸을 제대로 가눌 수가 없어서 화면이 계속 흔들린다. 실제 차가 흔들리고, 도로 간판이 떨어져서 날아갈 정도의 바람이다. 특히 이곳 모슬포는 제주에서도 바람이 세기로 유명한 곳이다. 해마다 태풍이 한번 지나가고 나면 동네 신호등이며 간판이며 온전한게 별로 없을 지경이다. 굵디 굵은 신호등 기둥이 휘어지거나 부러져있는 비현실적인 모습을 볼 수있다.


그리고 나랑 애들은 정말 신나서 바람을 느낀다. 태어나서 이 정도의 바람을 언제 또 경험해보겠는가..


우리 집은 딱히 태풍 대비할 건 없다. 그냥 창고 문을 다 닫아놓고, 유리창에 테이프 붙이는 정도.. 그 이상 대비할래야 대비할 게 없다.;;

마당에 세워놨는데 날아갈것 같은 애들을 창고로 피신 시키고 창고 문 닫아 버리는 정도??


그리고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1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정말 깨끗한 제주를 마주치게 된다.

다들 태풍 대비 잘 하시고, 안전에 특히 유의하시길...!


2005년부터 거의 해마다 제주도로 여행을 왔었는데, 매번 3~4일 정도의 일정이라 쫓기듯 관광지들을 쭉 돌아보고 호텔/리조트 체험하다시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보통 4일 일정이면 제주 동문 시장 들렀다가 에코랜드 찍고 휘닉스 아일랜드로 갔다가 우도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민속촌 보고 중문에서 전시관 하나 보고 해수욕 하루 하고 복귀..뭐 대충 이런 식이었다.


지금 나보고 저 일정을 다시 소화하라면 절대로 못한다 ㅎㅎ ... 육지 살때는 차로 1시간 거리는 가까운 거리였는데, 제주에 살다보니 차로 30분만 가도 엄청나게 장거리로 인식된다..-_-;;.... 저 일정을 예전 시점으로 표현하자면 거의 서울에서 강릉 찍고 부산 갔다가 다시 서울 돌아오는 일정의 느낌이다. 


그리고 제주에 살다보니 왠지 사람 많은 번잡한 곳은 좀 피하게 된다. [각주:1]

사람이 별로 없으면서 애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고, 나도 편안한 곳을 찾아다니게 된다.


일단 바로 울 동네 바로 옆에 있는 수월봉. ( .. 얼마전에 효리네 민박에서 과학탐험대 아저씨들이 갔던 그 곳이다..;; 인디아나 존스 BGM 을 깔아야 할 것 같은 느낌.. )




우리나라에서 가장 예쁜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사진으로도 예쁜데 실제로 보면... 뭐랄까 정말 경외감이 든다.



정확히는 수월봉의 기상대부터 차귀도 선척장까지 한 3km 정도의 산책로가 꾸며져 있는데, 우리 집에선 그걸 그냥 통털어서 수월봉이라고 불러버린다.

애들 데리고는 수월봉 기상대는 안올라가고 그냥 아래에 차를 대고 산책로만 걸어서 가곤한다. 가는 길에 고산 하나로 마트에서 적당한 간식거리 하나 사들고 느긋하게 걸으면 꽤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길 가엔 꽤 커다란 게도 많이 돌아다닌다..대략 이만한 사이즈도 있다..




바람이 상당히 강한 곳이라 바람 맞으면서 적당히 걷다보면 금새 어두워지고 한치잡이 어선들의 불빛이 바다를 가득 메운다.


이 곳은 정말 예쁜데..정말 사람이 없어서 마음에 든다. 다른 메인 관광지와 떨어져 있는 관계로 관광객이 거의 없고, 덕분에 늘 한적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1. 대체 예전에 에버랜드 같은델 어떻게 매주 갔는지 모르겠다. 그 사람 바글바글한 곳을 애데리고 거의 4~5일에 한번씩 동네 공원 가듯이 갔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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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 수월동 지질트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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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월/화요일에 마눌님이 다른 일정이 있어서 내가 애들을 오전에 돌봐야 했다. 뭘 할까 생각하다가 인터넷을 뒤져보니 제주도에 동물 카페가 있다길래 거기로 가려고 했다. 애월 쪽에 2개가 검색되었다.

A카페와 B카페. 역시나 블로거들이 열심히 후기를 남겨뒀다. 대충 쭉 읽어보니 두 카페의 분위기가 이렇게 정리 되었다.


A카페 : 주차는 불편하지만 먹이 주기 체험을 할 수 있고, 귀여운 동물들이 있어서 어린 애들 데리고 가기에 좋은 카페

B카페 : 주차는 편리하지만 뱀이나 파충류 중심이라 어른들 취향의 카페


....당연히 애들 데리고 가야했으니 A카페로 갔다. 그런데 그다지 마음에 들진 않았다. 음료도 비싼데 양도 적고... 대충 먹고 테이블에 올려놓은 채 동물을 보고 왔더니 알바생이 우리 테이블을 치워버려서 다른 사람들이 앉아 있고.... -_-;; ( 엄지 손톱만큼의 치즈 케익이 남아 있었는데...  .... 그걸 나중에 애가 말해줘서 알았다. 그때 알았으면 항의했을텐데..-- )


글구 .. 그 귀여운 동물에게 먹이 주기 체험은 이렇게 이루어진다..;;


....동물이 잘 보이지도 않는다.. 대체 블로그에 애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적었던 분은... 무슨 생각이었던 걸까... 동물원에 안가본 분인가..ㅜㅜ..

(그냥 이 카페만 가보고 적은 글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데.. 분명 그 글에는 자기가 두 곳을 다 가봤더니..라고 적혀있다.;; )


역시나 우리 애들은 10분도 안되서 지겹다며 시큰둥해졌다... 첫째는 손에 들고 있던 먹이를 그냥 돼지 먹이통에 쏟아버리는 파격을 감행하기도 했다.



그러고 화요일엔 그냥 어른들 취향이라는 B카페로 향했다..그리고 깨달았다..

블로거지에게 당했구나....





....어른들 취향이 어쩌고 어째?? -_-^


아예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인데... 블로거지에게 당했다는 생각이 들어 짜증이 솟구친다. 체험할 수 있는 것도 훨씬 많고, 분위기도 이곳이 더 애들에게 친화적이다.


애들 데리고 동물 카페 가보실 분은 여기 추천합니다. 직원 분도 친절하고 계속 뱀이며 새며 거북이 도마뱀 등을 .. 애한테 공수해주십니다 ㅋ 글구 어른들이나 파충류에 기겁을 하지 애들은 바로 익숙해지더라구요.



※ 이 글은 일체의 이권이나 특혜 제공 없이 쓰여졌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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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881 1층 | 더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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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육지 살 때는 잘 느끼지 못하던 건데.. 제주 와서는 참 자주 하늘을 보게 된다.


일부러 하늘을 보는게 아니라 그냥 시선을 앞으로 해도 하늘까지 시야각에 들어온다.


육지에선 보통 건물이나 자동차나 기타 다른게 시선을 가리거나 주의를 끌게된다. 실내에 있는 경우도 많고..


그런데 여기선 그냥 아무데나 주위를 둘러봐도 바로 하늘이 눈에 들어온다.


요새 점점 하늘이 파래지고, 뭉개구름들이 늘어나는 모양새가 .. 슬슬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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