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산책로 물어보면 늘 추천하는 수월봉

오늘도 무사히 폭염을 견디고 온 가족이 다같이 수월봉으로 나섰다.

올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여긴 정말 멋진 곳이다.


사람도 거의 없고, 조용하고, 시원한 바람이 분다. 난 원래 사람 많은 곳을 좋아했는데, 제주에 와서 반강제적으로 한적함에 내던져졌다. 그리고 이런 한적함에 익숙해져 버렸다.


이젠 사람이 많으면 왠지 어색함을 느낀다..

우리 부부가 주로 대화하는 곳도 이 곳이다. 집에선 보통 나 혼자 작업실에 쳐박혀 버리니...-_-;;....


마눌님이 문득 이런 말을 했다.


"우리 애들한테는 여기가 고향이겠지?"


고향이라... 나한테 고향을 물어보면 보통 마산이라고 말한다. 마산에서 태어났지만 9살때까지는 다른 지역에서 살았다. 진주, 삼천포, 화계장터, 하동 등등...

마산에서 본격적으로 살기 시작한 건 9살부터이다.


그런데 어릴때 기억을 떠올려보면 마산에서의 기억이 가장 많다. 특히 학교에 걸어갈 때 내려다보이던 마산 앞 바다..가끔 그 바다에 햇빛이 비치는 모습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내게 있어 고향이라는 느낌은 마산 앞바다의 그 풍경이다. [각주:1]


그 마산 앞 바다와 이 제주의 바다가 묘하게 오버랩된다. 우리 애들은 나중에 고향을 떠올리면 이 제주 바다를 떠올리게 될까... 

애들이 커서 혹시나 힘들고 지칠때 떠올리기만해도 힘이나는 그런 좋은 기억들이 많이 남았으면 좋겠다.


신도리 앞 바다..;; 진짜 동네 앞 바다.



  1. 정말 슬픈 일인데..이젠 그 풍경을 볼 수가 없다. 얼마전에 가봤더니 빌라가 촘촘하게 들어와서 길에서 바다가 보이질 않는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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