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농가 주택 및 리모델링 #1

제주도 농가 주택 및 리모델링 #2

에 이은 3편..( 그야말로 질풍노도의 포스팅..;; )



이 집을 뜯어고치려고 다시 찬찬히 집을 살펴보니 내부 구조가 영 이상합니다 ㅜㅜ...대략 그려보면 이렇게 나옵니다.



오른쪽에 있는 기존 주택에서 왼쪽의 주방 공간을 증축한 형태인데... 위쪽 그림에서 입구를 열고 들어가며 나오는 마루와 주방사이에 작은 방(원래 구옥에선 저자리가 주방입니다) ... 거의 통로로써 기능하고 방으로 역할을 할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제주도 농가 주택들이 그러하듯 천장이 상당히 낮습니다. 마루의 경우 마루에서 천장까지 높이가 2미터 10cm 정도 밖에 안됩니다.  (보통 집에 있는 방문 높이가 딱 그정도 일겁니다. )


여튼 업자들을 차례대로 불러봅니다. 하루에 3팀씩 3일을 불렀습니다. 오전, 점심, 오후...;;


어떤 사람은 3000만원에 하겠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5000만원은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분야가 다 다르니 자기 분야 위주로 설명을 합니다.

예를 들어 목수라면 .. 안에 목공으로 뭘 어떻게 치장하고, 집 앞으로 데크를 깔고, 난간을 세우고 등등..

타일을 주로 하는 사람이라면.. 싱크대 타일, 욕실 타일 등을 위주로 설명합니다.

건축을 주로 하는 사람이라면 지붕과 외벽 일부만 남기고 다 철거해서 구조를 아예 다시 다 짜자고 합니다. 화장실 위치까지도 다 바꿔서 아파트 평면으로 만들자구요.. 

그리고 제주도에서 평생을 사셨다는 어떤 분은 2000이면 자기가 다 할 수 있답니다...


오는 사람마다 리모델링에 대한 이해도와 기술이 천차만별입니다. 천정을 높이고, 마루와 오른쪽 방을 터서 거실로 만들거라고 하니...

어떤 사람은 불가능 하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쉽게 가능하다고 합니다.


마지막날 좀 큰 업체 사람을 불러서 이야기를 해보면서 문제점을 좀 더 명확히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그 사람도 육지에서 넘어와 10년째 제주에서 꽤 많은 공사를 하는 사람인데 직원도 꽤 여럿이구요..그 사람의 표현을 정확히 옮겨보면 이렇습니다.

"저도 제주에 와서 놀랐던 건데.. 제주 사람들의 기술이 형편없는 수준이었어요. 육지라면 기술자 2명이서 3시간이면 할 분량을 3명이서 1주일째 붙들고 있기도 합니다. 제주에서 제대로된 기술자는 육지에서 넘어와 펜션, 호텔 공사에 붙어있는 사람들이라고 보면 되요. 그 외에 개인적으로 수주를 하는 사람들이나 작은 업체들은 글쎄요...거기에 제주도 사람들 특성이 좀 그런데.. 일하다가 오후 좀 늦어지면 일이 안끝나도 그냥 집에 가버려요. 제 입장에서는 환장하죠."


원래 리모델링 공사라는게... 철거팀, 목공팀, 철공팀, 전기및조명팀, 조적팀 등의 각 파트별 팀을 불러다가 일을 시키는 형태인데..각 팀의 퀄리티를 보장할 수가 없다는 거였습니다. 좀 잘 하는 사람들은 이런 소규모 주택 리모델링에 안오고 펜션이나 상가 건축쪽으로 다 가있고...거기에 곧 휴가철이라 오픈을 앞두고 한창 공사중인 현장이 많다더군요. 사람 빼오는 것도 예사 일이 아니라고...-0-;;;

담배2



아무튼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리모델링을 어떤 방향으로 할지 윤곽은 좀 잡혀갑니다. 원래 생각대로라면 그 윤곽 잡힌 내용을 각 업체에 다시 견적을 요청해서 적당한 업체를 선정하려고 했는데.... ... 윤곽잡힌 내용을 전달해도 그렇게 할 수가 없는 업체들이 있을 수 있다는 소리에.... 혼란스러워집니다.

(여차하면 집 다 뜯어놓고.. "그렇게는 시공을 못하겠는데요?...다르게 가죠? 아니면 할라면 돈 더 주쇼~!" ...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거죠..)


예산도 문제입니다. 사실 처음엔 정말 조금만 고치고 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리모델링이 .. 처음 할때 하지 않으면 살면서는 할 수가 없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5000만원을 들여서 나올 수 있는 결과물이 있다면... 처음에 2000만원을 들이고, 나중에 3000만원을 추가로 투입한들 5000만원의 결과물은 나오질 않습니다. 결국 나중에 다시 5000만원을 또 들여야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육지에선 업체들에서 각 항목별로 거실 얼마, 창호 얼마, 욕실 얼마 하는 식으로  예산을 쭉~ 뽑아줘서 그거 보면서 늘이거나 줄이거나를 조율했었는데..

여긴 그 작업을 다들 안해주려고 합니다 -_-;;;... 뭘 어떻게 하겠다도 없이 말로만 두리뭉실하게.."여기엔 뭐 놓고, 저기엔 뭐 하나짜고 어쩌구 해서.. 3000에 해보죠?"

하는 식입니다.


견적을 좀 뽑아달라니까..저 통으로 부른 금액이 견적이라는 식입니다 .....대략 난감...;;

리모델링... 아직 현재 진행형입니다. 어떤 업체를 선택하고 어떻게 공사가 진행되고.. 얼마가 날라갈지.. 아주 두근두근하는군요 -_-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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