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북 계정을 삭제했다. [각주:1]

언제부턴가 내 일상을 모두 페이스 북을 통해서 공개하고 있었다. 내 생각이며, 살아가는 이야기며, 재미있었던 것들 모두를 말이다.

난 그런 활동들을 '소통' 이라고 정의했는데, 실상 소통이라기 보다는 남에게 포장된 나를 내보이는 채널로써 이용했던 것 같다.


이게 마치 게임 중독 같은 건데.. 페이스 북에 글을 올리고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러주거나 댓글을 다는게 일종의 보상처럼 느껴진다. 마치 실험용 쥐가 음식을 먹기 위해 버튼을 누르는 것 마냥 그런 보상을 얻기 위해 글을 열심히 올렸다. 그냥 지나다가다 재미있는게 보이면 사진 찍어놓고, 페이스 북에 이렇게 욜려야지~ 하며 글 내용도 미리 생각한다.


딱 여기까지는 그냥 그럭저럭 괜찮은데 어느 순간 내가 선을 넘어버린 것 같다. 그런 보상에 과도하게 몰입한 나머지 내가 책임지지 못하는 글들도 적어버린거다. 친구 한명이 메신저로 내 글에 자신이 등장한 불편함을 말해줬는데, 그 글을 보는 순간 대체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건가 싶었다. 페이스 북에 늘 그런 글을 적었던 건 아니고...순간적으로 상당히 업(UP) 되어 있는 상태에서 글을 적으면 종종 그런 글이 나오곤 한다.


사람들이 댓글로 반응해주고 내 글을 공유해주고 하니 내가 뭐라도 되는양 착각했던 것 같기도 하다. 페이스북을 일단 접고, 그 에너지를 다른 데 쏟아봐야겠다. 그런데 아마 페이스북을 계속 안하긴 어려울거다. 이미 쓰고 있는 서비스들의 로그인이 페이스북 연동으로 된게 많아서.. 아마 어느 순간엔가는 다시 계정을 살리게 되겠지...


... 그래도 한동안 글은 여기 블로그에만 적도록 노력해야겠다... 이젠 블로고스피어도 예전과 너무 많이 달라져서 좀 적응이 안되지만...

그냥 혼자 글 쓰는데는 충분한 것 같다. 예전과 달리 여기에 글 적는다고 아무도 RSS 리더기 타고 들어와서 읽거나 하지 않을테니 더 이상 남들의 반응에 중독되는 일은 좀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1. 정확히는 삭제는 아니고 비활성화시켜놨다. 언제든 다시 로그인하면 다시 활성화 된다고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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