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에 중국에서 국제학교를 다니는 아이가 울 동네 시골 초등학교로 1달간 연수(?)를 왔다.

정확한 프로그램 명이 뭔지는 모르겠는데 1달간 체험을 하고 다시 돌아간다고 한다. 1달의 체험이 끝나고 그 아이는 이 학교가 너무 좋다고, 여기 계속 다니고 싶다고 말했단다. 그 아이가 이 학교에서 경험한 게 정확히 뭐였을진 모르겠지만 대충 짐작은 간다..


일단 이 시골 학교는 사람 숫자가 적다.


전교생이 약 60명 정도다. 그리고 그 아이들 사이에 왕따 문화 같은게 별로 없다.[각주:1]


애초에 한 반에 학생수가 10명 안팎이고, 담임 선생님이 식사 시간을 포함해서 늘 아이들과 함께 지내고 있어서 왕따가 생기면 담임 선생님이 바로 알 수 있다.

( 도시 학교보다는 서류 업무 등의 비중이 낮아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선생님이 아이들과 상당히 친하다. 점심도 항상 아이들과 같이 먹고, 밥 먹고 같이 축구 같은 것도 하고, 그냥 같이 생활하는 느낌....  )



전교생이 참가한 캠핑. 매일 이러고 놀진 않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적다는 소리는 학교 행사 등을 할 때 모두가 적극적인 참여를 해야 한다는 소리다.

대도시의 학교에서보다 시골 학교에서는 개인의 비중이 더 높다.


아이들끼리 자체 진행한 장기자랑대회


이런 행사를 할 때 선생님들은 거의 개입이 없다.

앞에서 구경이나 하고 조명, 진행, 발표 모두 아이들이 직접 진행한다.


저마다 맡은 역할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이 없다보니 장기 자랑은 거의 전교생이 저마다 하나씩은 다 발표한다. 발표할 수준이 아닌 것 같은 리코더라도 분다..^^; .. 그리고 그렇게 한다고 비웃거나 하는 아이는 없다.[각주:2]


학교 시설도 나쁘지 않다... 아니 오히려 훌륭한 편이다.

이건 굳이 이 학교 뿐 아니라 다른 시골학교도 마찬가지 일 것 같은데, 시골 학교들은 시설이 괜찮은 편이다. 여러 사람 손을 타서 망가진 것도 별로 없고, 시골 학교를 위한 예산 들이 잘 나오는 것 같다. 자라면서 맨날 흙먼지 운동장에서만 생활해서 그런지 이 학교의 천연잔디 운동장을 보고 감탄했었다..;


맨발로 달려도 된다!



기자재가 모자라거나 자리가 부족한 경우 따윈 없다



적다보니 결국은 사람의 문제인 것 같다.

사람이 적다 보니 서로에게 더 관심을 쏟을 수 있고, 학생 하나하나가 더 주목받을 수 있다.

졸업식에서 전교생 한명 한명의 축하 영상을 보여주고, 교장 선생님이 한명 한명 다 호명해서 뭔가 의미있는 기억을 남겨줄 수 있다.

어차피 전교생 다 해줘도 시간이 얼마 안걸린다..^^;


적은 인원 사이에서 늘상 무대에 서는 경험을 해서 그런지 아이가 무대 공포증 같은게 별로 없다.


...그렇다는 이야기다...


기승전사람없어서좋다..;;;


p.s. 단, 시골 학교에 보내려면 학업 성취도가 도시에 비해 떨어지는 건 감안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경쟁도 덜 치열하고, 전체적인 분위기도 학업 중심이 아니라서 공부를 그렇게 잘하지는 않는다. 대충 판단하기에 도시 아이들에 비해 1~2년 정도 뒤쳐져 있다. 그래도 아이들은 행복해한다. :)

  1. 흔히 아이들 사이에 있는 시기 질투 같은 건 조금 있는거 같은데, 도시에서 말하는 왕따는 없어 보인다. [본문으로]
  2. 개인적으로 그게 정말 놀라웠다.... 좀 지루해서 자기들끼리 살짝 떠드는 경우는 있어도 비웃진 않는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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