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2년만에 '블로거'로서 행사에 참석한 것 같네요. 그래서 또 엄청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 하나 남겨봅니다.

어떤 행사인지는 적지 않고, 그냥 모 후보자 블로거 초청 간담회라고만 적을께요. 

나름 호감을 가지고 있는 후보이기도 하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들어보고도 싶고, 의견 제안할 것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갔죠...


회사마치고 수원에서 서울까지 버스->지하철을 갈아타가며 1시간 30분여가 걸려서 간신히 행사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블로거 50명을 초청해서 진행하는 간담회라고 했는데.. 의자가 50개가 안되네요...... 그나마 몇몇 분이 카메라를 설치하느라 의자를 3개씩 쓰고 계시네요. 카메라 좀 치워달라고 말하려고 갔더니 카메라 지지대 건들지 말라고 좀 떨어지라고 하네요..;;;


결국...그냥 서서보기로 합니다... 뭐 남는게 체력이니까요.


그리고 그 모 후보자가 나타나니 여기저기서 사진 찍느라 난리네요. 예전 블로거 행사들 보다 장비들이 후아..눈 돌아갑니다. 제 팔뚝만한 렌즈를 달고 있는 DSLR 은 기본이고, 방송국에서나 씀직한 캠코더도 여러대 돌아다니네요. 역시 방송 장비의 대중화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나 봅니다.


간담회가 시작되었는데, 질문자를 미리 한 5명 정해뒀나 봅니다. 아마 사전 설문 받은 질문들 중에서 괜찮은 것들 몇개를 추렸나 봅니다. 뭐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니 괜찮습니다. 질문 선정은 나름 각 분야별( 건설, 안전, 복지 등 )로 하나씩 선정된 거 같고.. 후보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1시간이 예정되어 있던 행사가 40분만 진행된다고 합니다. 그 후보자의 보좌관 정도 되어 보이는 아저씨가 무슨 방송 촬영이 있다고 양해를 부탁드린다네요. 저녁 8시부터 9시까지를 행사 일정으로 잡아두고, 블로거들에게는 행사 시작전 30분까지 도착해달라고 메일 보내놓고, 정작 ... 후보자는 딱 8시 정각에 나타나서 40분만 하고 사라지는군요.


간단한 후보자 인사하고, 질문 답변 5개 정도 하고 나니 40분입니다. 시간이 없으니 다 같이 앞에 나와서 사진이나 찍잡니다. 블로거들이 우루루 몰려나가서 사진 찍느라 난리입니다. 딱 둘만 나오는 셀카를 찍고 싶은지 여러명이 달려들지만 그 각도의 인증샷(?)은 1명만 성공합니다. 어디선가 짠~ 하고 나타는 전문 사진 기자가 줄 맞춰서 보기 좋게 잘 서달랍니다. 그 후보자는 또 어디서 갑자기 ... 좀 민망한 아이템을 꺼내들고 귀에 답니다. 소통 이라고 적혀 있네요... 블로거들의 의견을 잘 청취했다는 증거 사진을 남기려나 봅니다.


다소 어이가 없어서 그 광경을 바라보다가 그냥 나왔습니다. 중요한 방송국 촬영은... 어디 차타고 이동하는 것도 아니고 바로 그 같은 장소 옆방에서 이루어 지더군요..;;;;; 애초에 방송 촬영 약속을 9시까지 예정된 행사 일정을 무시하고 잡았나 봅니다. 생방송도 아닐진데..... 보좌관 생각이겠죠? 이런 블로거 나부랭이들 약속 정도야 하는...


느낌은... 블로거들이 딱 들러리로 활용당했다입니다...근데 아무도 그런 사실을 느끼지 못하는 건지... 그냥 넘어가는 건지... 별 문제가 없다는 식이더군요. 블로거 초청 간담회라기 보다는 그냥 아이돌 팬클럽 모임에 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ㅋ.

제가 블로깅을 너무 오래 안하고 그런 행사들을 못가봐서 그런건지... 느낌이... '카메라들고 어설프게 기자 흉내내는 아마추어들을 모아두면 블로거다'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블로거란 대체 뭐 였을까요? .... 하도 오래되서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Magicboy
T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