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통증도 좀 가라앉았고, 온전한 정신이 되었으니.. 이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후기를 적어봐야 겠다.


정관수술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많다. 인터넷을 잠시 검색해보면 온갖 썰이 나온다.. 해도 별 상관없다는 사람도 있고, 암 발병율도 높아지고 어쩌고 하는 무서운 글까지...


정확한 의학적 지식이 없는 관계로 이 부분에 대한 검증은 그냥 생략한다..;;; 


암튼 정관 수술을 했다.. 그냥 어렴풋이 내가 알던 정관 수술은 그냥 정자가 나오는 관을 꽉~ 묶어서 정자가 안나오게 한다.. 정도 였다. 


인터넷을 좀 뒤져서 싼데로 예약을 잡았다. 


그리고 시술 내역을 봤다.. 대체 내 몸에 무슨 짓을 하게 되는건지 궁금했다.



묶는게 아니라 자르는 거였다. 


싹툭~!!


벼...별 일 없겠지...;;



어차피 30분도 안걸리는 간단한 시술이고, 다음날부터 바로 일상 생활도 가능한 거라길래 가벼운 마음으로 마눌님과 애들은 놀이터에서 잠시 놀고 있으라고 하고 홀로 병원으로 향했다. 


여자 간호사면 좀 민망하겠다 싶었는데, 남자 간호사다. 


옷을 갈아입고 가운만 걸친채 수술대에 누웠다. 바바리맨 복장같다..


어제 샤워를 하긴 했는데, 왠지 땀냄새 같은게 날 것 같아서 좀 민망하다. 


남자 간호사가... 내 물건을 잡고... 이리저리 흔들어 본다! (어이어이... )


그리고는 제모를 시작한다. 절개를 해야 해서 조금만 제모를 한다더니..그냥 면도기로 슥슥~ 다 밀어 버린다. 


남자들은 알겠지만 ... 고환에는 주름도 있고, 그 사이사이로 털이 있고 그렇다...그걸 쭉쭉 펴서 깔끔하게 제모를 한다..;;;;;;



어느정도 수술 준비가 끝나면 그제서야 의사가 들어온다. 영혼없는 표정으로 묻는다. 


의사 : 자녀가 몇 명이세요?

나 : 두...명요


그때는이걸 왜 물어보나 했는데...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이건 비뇨기과 의사들의 암묵적 룰이라고 한다. 

자녀가 없는 사람에게는 정관 수술을 해주지 않는게 그 쪽의 암묵적 룰이란다. 


간호사가 이제 눈에 안대를 씌워준다. 보면 무서울거라나... 안보이는게 더 무서울것 같은데..;;;



주사로 국소 마취를 한다. 얼핏 어릴때 포경 수술 할 때가 떠올랐다. 그때 마취 주사를 10개도 넘게 맞았었더랬다. 

마취 주사를 아무리 맞아도.. 내 물건에 칼이 닿으면 통증이 느껴져서 의사가 계속 마취 주사를 놨었다. '이거 맹물 아냐?' 라고 자기들끼리 수군거리면서 말이다...;;



.....난 마취가 잘 안되는 체질이었다... 


칼로 살짝 자르는데 통증이 느껴진다. 


.... 내가 관운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이가 내일 모래 40인데, 고작 칼로 자른다고 아픈 티를 내기는 좀 민망하지 않은가..꾹 참았다. 


저절로 어깨와 배와 온 몸에 힘이 들어간다... 간호사가 몸에 힘 빼란다. 힘주면 고환이 다시 들어가버릴 수 있다고 ..;;; 


마눌님이 애 낳을때 하던 호흡법을 따라 해본다... 후..하....


그런데 너무 아프다.. 후기 보니 남들은 아무 느낌이 없었다는데..난 다 느껴지고 아프다 ㅜㅜ 


관을 꺼집어 내는건지 ... 고환이 아프다.. 그리고 뭔가 싹툭... 다행히 잘리는 느낌은 안난다. 그쪽은 마취가 제대로 되었나보다..


간호사 : 이제 레이저로 관을 막을거에요. 좀 따끔 거릴 수 있어요

나 : 네...


레이저라더니 ... 전기 같다.. 전기가 찌리릿 하고 흐른다. 진짜 아프다..나도 모르게 입에서 신음이 나온다.

의사가 의아한 목소리로( 눈에 안대를 해서 암것도 안보인다.. ) 마취가 잘 안된건가...라고 중얼거린다..


고환까지 전기가 흐른다. 진짜 아프다.. 

눈물도 찔끔 나온다..;;


마치.. 누가 내 급소를 발로 막 차는데, 막지도 못하고 무방비로 맞아야 하는  .. 막 그런 느낌이다.. 

지금이라도 수술 없던 일로 하고 막 일어나서 집에 가고 싶다 ㅜㅜ  (이거 진짜 그때 내 심정이었다..;;  )


고통의 시간이 끝나고.. 봉합을 했다...


절로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그런데,


남자의 고환은 2개다..반대쪽도 해야 한다..


.........게다가 시간도 좀 더 걸렸다...의사 말로는 다른 사람보다 내 혈관같은게 좀 많이 두껍단다...


암튼 수술은 끝났다. 


이러고 이제 일상 생활이 바로 가능하다는데...아프다.. 제대로 걷질 못하겠다..-_-;;


게다가 간호사가 당분간 왠만하면 고환이 덜렁거리는 일체의 활동은 하지 말란다. 팬티도 고환을 꾹 조이는 삼각 팬티를 입으란다.


아예 병원에서 고환에 테이프를 붙여서 고정도 시켜놨다. 이거 괜히 흔들리고 하다가 세균 감염, 정자가 새어나가거나(...) 등등의 일로 부작용이 나타나면 고환이 당구공 만해진단다...그러면 지체없이 응급실로 달려가란다..;;;; 



후... 이제 남은 과정은 이틀 후 정도에 다시 가서 상태를 확인하고, 2달 정도 뒤에 다시 가서 정자가 남아 있는지 검사를 해야 한다. 이미 몸속으로 올라온 정자가 대략 2달까지는 살아있기 때문에 그런 정자가 완전히 몸에서 빠져나간걸 확인해야 정관 수술의 모든 절차가 끝나게 된다. 


여튼...이제 난... 어제의 나와는 다른 사람이 되었다. 







이런 느낌인가...;;



아프다고 징징 거렸더니 참다못한 마눌님이 한소리 한다.


"나 애 낳을때 회음부에 마취주사 맞고 절개해서 아파 죽겠는데도 애 낳을거라고 몇 시간을 힘주면서 버텼어!"


....엄마들은 다들 대단한 존재였다... 


여튼 두 번 다시는 못하겠다.. 두 번 할 일도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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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만난 적은 한 번도 없고, 온라인으로만 아는 페친이 한 명 있다. 


정말 우연히 웹질 하다가(....) 발견한 페친이다. 

공정여행을 하면서 어디 오지에 집도 지어주고, 학교도 세우려고 하고 막 그런댄다..


하도 여기저기 사회 봉사 단체에 데이다보니..이것도 살짝 사기로 보였다..  

설정샷도 아주 잘 찍었다.. ;;



젊은 애가...또 해외 여행하면서 겉멋에 뭔가 하나보구나...싶었다..[각주:1]


그런데 내가 처음 이 페친을 알게된 시점이 ... 이 사람이 몇 년 정도 이런 활동을 지속한 다음이었다. 

그리고 한창 볼리비아에 학교를 짓겠다고 모금을 하고 다니고 있던 시기였다.

그냥 허투로 하는 거짓 활동은 아니라고 판단이 되었다.


그러다가 한국에 부모님 뵈러 가야하는데 비행기표 값이 없다는 글이 올라왔다.. 

대략 100만원 좀 넘는 돈을 페북에서 "구걸" 하고 있었다..;;


정확한 액수는 기억이 안나는데..대략 50만원 정도를 이체했던 것 같다.

이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은 가끔 도와줘도 된다 싶었다..



곧장 쪼르르 메시지가 왔다. 


안받겠단다...ㅋㅋ;;;;;


신선했다. 진짜 신선했다..


그리고 이 페친은 진짜 그렇게 100원씩 기부 받아서 볼리비아에 학교를 세웠다..[관련 기사]


....참고로 오글거리는 글도 엄청 잘 올리는 친구다.....내 타입은 아니다..;; 


https://www.facebook.com/Fairtraveler/posts/1251538331537985


진짜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나 한번 봤으면 좋겠다. (오늘글 엄청 길어. 미안)


뭐 내 입으로 내 소개를 하자면

지금 햇수로 8년째 세계여행을 하고 있고

여행을 하며 집과 농장 도서관 학교등을 내 손으로 직접 지어 선물했고,

뭐 사진 개인전도 8번이나 했고

버클리대학 등 유명대학 강연도 다니고

한국 공중파 뿐 아니라 여기저기서 방송 다큐 의뢰도 오고

지금은 뭐 정규학교는 아니지만 그래도 남미 볼리비아에 작은 학교 세워서

교장도 하고 있고, 나 혼자 한건 아니지만 기업과 방송 후원 없이 내가 세운 학교에 약 4만명 후원자들을 유치하고,

무엇보다 예쁜 아내랑 알콩달콩 맨날 재밌지는 않지만 나름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몸짱에 패기 넘치고 간지 잘잘 넘치는 지 잘난맛에 사는 관심종자 중 2병 말기 환자란다.


뭐 솔직히 더 자랑할 것들은 많은데, 그건 오늘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아니니까 패스할께. (써놓고 이렇게 재수 없을 줄이야....)


내가 세계일주를 한다고 했을 때 말야.

난 돈도 넉넉치 않았어.

당연히 영어도 못했지.

대학졸업도 1년 밖에 안 남았었고

심지어 당시 여친도 있었어.


근데 그냥 떠난거야.

여행을 하지 못할 이유는 수백가지 있었지만

가야할 이유는 단 한가지였거든.


[가고 싶었으니까.]


내가 사진전을 한다고 했을때 말야.

난 중고20만원짜리 카메라와 싼 렌즈 2개가 다였어.

포토샾? 그런거 몰랐어.

사진? 배운적 없었지.

아무것도 모르면서 타블렛에 내가 찍은 사진 몇장 넣어서

큐레이터 선생님들이나 전시장, 카페 사장님들을 만나서 말도 안되는 계획이나 말하고 다녔어.


근데 그냥 전시회를 한거야.

사진전을 못할 이유는 수백가지 있었지만

하고 싶은 이유는 단 한가지였거든.


[하고 싶었으니까.]


내가 유럽에서 돈을 벌어 스리랑카에 처음 집을 짓는다고 했을때도 똑같았어.

난 건축을 몰랐고, 돈도 없었고, 당장 누구에게, 어떻게 지어줄지도 몰랐으니까.


근데 그냥 집을 지은거야.

일하고 돈벌고 구걸하고 아껴서.

집을 못 지을 이유는 수백가지 있었지만

짓고 싶은 이유는 단 한가지였거든.


[짓고 싶었으니까.]


남미 볼리비아에 학교를 지을때?

당연히 무식 그 자체였지.

교육, 경영, 건축, 언어, 돈 뭐 그런거 다 없었으니까. 배운적도 없고 배울 생각도 없었으니까.


100원씩으로 5억을 모아 학교를 운영하는 요즘?

잘 들어, 1.000원아니야. 500.000.000원이야. 어떻게 모을 수 있었겠어?

나중에는 결국 정기이체(하루330원최대)라는 꼼수를 쓰긴 했지만 결국 해냈지.


난 지금도 꿈을 꿔.

나란 대학도 졸업 못한 놈이.

키 166cm 에 아이큐 95.

토익 토플, 인턴경험 무, 유학경험 무, 자격증 전무로 사회에서 평가되는

나란 아무것도 아닌 놈이 세상을 바꾸는 꿈.


전세계의 아이들이 교육이란 기본권을 보장받는 것.

이 지구에 기아를 없애는 것.


가까이는 아시아에 병원이 없는 마을에 작은 병원을 선물하는 것.


여전히 내가 이 일을 하지 못할 이유는 수백가지, 아니, 이꿈은 수천가지의 못할 이유들이 있어. 나도 알아.


근데 말야. 너에게는 얼토당토않는 소리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난 할꺼야. 왜냐면


[하고 싶으니까.]


생각만으로, 기도만으로, 말만으로는 큰 변화는 힘들어.

움직였으면 좋겠어.


정말 '네가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네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너무 걱정하지 말고 하자.


왜냐면 넌 그 일이 정말


[하고 싶을테니까.]


[그럼 이루어질테니까!]



..... 암튼 요 친구가 요새 밤마다 페북에서 운동 라이브 방송을 한다.

자기가 한 운동 1회당 50원씩 기부를 하겠다고 한다..


같이 할 사람들은 같이 운동하고 입금하잔다. 지금은 병원 건립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어딘지 들었는데 까먹었다..;;


예전에 용돈(...)처럼 주려고 헀던 50만원을 다시 꺼내들었다. 다시 돌려받은지 3년만이다. 







이 돈을 그냥 혼자 운동해서 다시 돌려줘야 겠다. 


어제 대략 6~7000원어치 운동하니 기진맥진했었다. (그래도 3일전보다 나아진 상태다.. 3일전엔 3000원어치 하고 거의 기절했다 )

일단 2 달안에 모조리 소진해 보겠다...ㅋ 



  1. 내가 처음부터 이렇게 부정적인 사람은 아니었지만... 정말 몇 번을 데이다보니 사회 봉사라면 일단 색안경을 끼게 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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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태범 2017.09.22 11:00 신고

    오 나도 동참 50만원 빨리 쓰게 도와줄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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